나는 글을 쓴다_
나는 글을 쓰는 건축가입니다.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합니다. 글모임에서 만난 분들을 보면 정말 글을 맛깔나게 잘씁니다. .상대적 빈곤감에 후 달릴 만큼. 나는 글 쓰는 재주를 타고나지 않음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글을 쓰려합니다.
그럼, 인문학자처럼 보이고 싶어서? No.
글을 써야 있어 보일 것 같아서? No.
건축하나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No.
내분야에서 오래 하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건축계만에 통용되는 건축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여기서 건축언어란 언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면도 아주 거대한 건축언어이지요.
각 분야마다 그 분야에만 통용되는 언어가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건축을 하지 않은 이들과 대화를 할 때 당연히 이해될 듯한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를 발견하게 되었죠. 일단은 많은 분들이 건축에 대한 기초 상식이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기초정보를 전달하고자 글을 쓰지는 않습니다. 단순 건축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저까지 글을 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것에 관한 책은 이미 넘치게 많이 나와있습니다.
그것보다 건축을 하지 않는 사람과 건축을 하는 사람 간에 간극이 있다는 사실이요. ‘건축가가 쓴 글은 어렵다.’ 란 이야기를 듣는 지점입니다. 이건 글을 잘 쓰고 못쓰고 와는 다른 차원입니다.
내가 글을 쓰고자 하는 이유는,
오랫동언 건축하는 자로 살아오면서 발견하는 건축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사유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오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비록 건축설계를 해서 먹고살기에 너무 팍팍하고, 한국에서 건축하기란 참을 수 없는 깊은 빡침을 곳곳에서 만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 순간순간 깊은 감동이 건축에는 있습니다. 그 감동을 전달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모든 일반인의 언어로 전달하고 싶어서 저는 글을 씁니다.
글은 상상하게 하고 그들의 언어로 그릴 수 있습니다. 자신의 언어로 상상하기가 가능해지면 그때부터는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첨부사진,
건축가 노먼포스터 <미래긍정> 서울전에서 찍은 사진으로 , ‘두개의 세상의 공존‘ 을 말하는 듯해서 선택 첨부합니다
_내가 글을 쓰는 이유, 전이서
#건축가전이서 #글을쓰는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