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다시 걸을 수 있는 빛〉
오랫동안 나는 멈춰 있었다.
빛을 보는 일보다 어둠 속에서 그 이유를 찾는 시간이 더 길었다.
하지만 요즘, 아주 작은 빛 하나가 보인다.
그 빛은 크지 않다.
그저 내가 잠시 멈춰서 바라볼 수 있을 만큼의 온도다.
그 덕분에 나는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조급하지 않게, 방향을 잃지 않게,
조용히 사유의 궤적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이자 교육자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건축시선을 통해 더 나은 삶과 도시를 만드는 건축적 감각을 전하고자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