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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기자 Sep 11. 2023

나도 미국 장기채 ETF에 투자해볼까?

지난 8월 미 장기채 ETF를 매수하는 투자자가 늘었다고 합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고점에 다달았고 이제 인하할 시점이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 때문인데요, 장기채 ETF 투자가 얼마나 매력이 있는 것인지, 주의할 점은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장기채 ETF란?


장기채 ETF란 장기 국채 지수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채 20년물 이상을 얘기하죠. 미국채 가격이 오르면 수익이 나고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이 떨어집니다. 

미국채에 대해서 볼게요. 미국채는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채권은 돈을 빌려줬다, 라는 증서를 말하죠. 돈을 빌려줄 때는 대부분 이자도 받게 되니 채권을 보유한 사람은 이 이자가 받게 되죠. 그래서 투자자는 채권을 보유하면서 받게 되는 정기적인 이자, 그리고 채권이 만기가 됐을 때 받는 만기 이자, 만기가 오지 않았지만 채권을 사고 팔면서 생기는 가격에 따른 수익 이렇게 크게 세 가지 입니다.

채권 이자는 보통 채권 금리, 채권 수익률이라고 합니다. 보통 채권 금리가 높으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채권 금리가 낮으면 채권 가격은 오릅니다. 이에 대한 원리는 나중에 채권에 대해서 포스팅할 때 다시 설명을 드릴게요. 

미국채에는 장기와 단기가 있는데요, 채권 만기에 따라 장기, 단기로 나누는 것입니다. 보통 단기는 1~3년, 중기는 7~10년, 장기는 20년 이상의 만기 채권을 말합니다. 채권의 가격은 채권 금리에 영향을 받는데요, 만기가 길수록 채권 금리에 영향을 받는 변동성이 큽니다. 


ㅇ 미국 장기채 ETF
-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ETF
- 채권 금리(수익률)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상승
-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ETF 수익률도 상승
- 장기 채권이 단기 채권보다 채권 금리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



# 장기채 ETF는 어떨 때 투자하는 걸까?


그러면 장기채 ETF는 어떨 때 투자하는 걸까요?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고 설명을 드렸죠. 바로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이 될 때 장기채 ETF에 투자를 합니다.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는 의미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을 때죠. 대부분의 금리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으니까요. 기준금리 중에서도 전 세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기준금리가  미국 기준금리죠. 


그러니, 장기채 ETF, 그 중에서도 미국 장기채 ETF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미국 기준금리의 인하 시기가 곧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투자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은 어떻게 할 수 있는 걸까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곳은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입니다. 주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죠. 이 회의에서는 현재와 미래의 경기상황을 보고 기준금리를 올릴지 내릴지 판단합니다. 


경기를 예측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기에 FOMC가 언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인하할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미국의 경제 상황을 분석해서 다들 전망을 하는 것일뿐입니다.


FOMC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게 만드는 요인은, 바로 이제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아도 될 때, 그리고 경기가 너무 활황일 때 입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중의 유통자금이 줄어들어 경기가 수축되고,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시중의 유통자금이 늘어나 경기가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ㅇ 미 장기채 ETF에 투자하는 시기는?
-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될 때(장기채 금리가 오를 테니)
- 경기 확장이 필요할 때(기준금리 인하를 할테니)



# 그래서 조만간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나?


2007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중엔 너무 많은 자금이 풀렸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상황이 펼쳐지자 FOMC는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했죠. 그러니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그동안 많이 풀렸던 자금이 어느정도 수축됐다고 판단이 된다면 FOMC는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인하의 시기를 점치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언제 인하가 될지 예측을 하려면 미국의 경기가 지금 어떤지 봐야하는데요, 8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연율로 3.2%로, 낮아지는 추세이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올랐던 추이가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는데요, 최근 몇 개월간 조금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기업 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 제조업 PMI를 보겠습니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제조업 부문 구매관리자의 활동 수준을 측정하는데요, 수치가 50을 넘는 경우 경기 확장을 나타내며, 50 미만은 경기 위축을 뜻합니다. 2023년 들어서 4월을 제외하고 50을 넘지 않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경기 위축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은 18.7만명 증가로 전월(7월)보다 3만명이 늘었고, 실업률은 3.8%를 기록했죠. 이에 대해 미국 고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경기와 관련된 몇 개의 지표를 살펴봤는데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경기 침체에 들어섰다, 라는 표현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 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죠. 그래서 향후 전망에 대해 많이 엇갈리는 것입니다. 


그래도 예전 7, 8%의 인플레이션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이제 기준금리 인상기가 어느정도 막바지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 라는 전망에 기준금리 인하기를 조심스럽게 예측을 하는 분위기죠. 



# 미국 장기채 ETF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미국 장기채 ETF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우선 금리 인하가 언제 이뤄질지 아직은 정확하게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 있죠. 올해 상반기에도 국내 투자자들이 미 장기채 금리 하락을 예상하면서 미 장기채 ETF를 매수했지만, 올해 7월 들어 장기채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장기채 가격은 떨어지고 손해를 본 것이죠.

그리고 환율에 대해서도 신경써야 합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때 미 국채 금리도 떨어지고 가격은 상승을 해서 투자자들은 수익을 봅니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때 보통 미국 달러 가치도 하락하기 마련입니다.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한다면, 환차손으로 인해 생각했던 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거죠. 

현재 원달러 환율이 높은 상황이죠. 그래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서 미 장기채 ETF를 매수하면, 바로 달러로 ETF를 매수하는 투자자보다 더 비싼 값에 ETF를 매수하게 되고,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을 때 ETF를 매도해서 달러를 원화롤 환전하게 되면, 미국 투자자보다 낮은 가격에 ETF를 매도하는 셈이 됩니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야 하죠. 



# 미 장기채 ETF 종류


마지막으로 미 장기채 ETF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미 장기채 ETF로는 TLT, TLTW, TMF가 있습니다.

 

TLT는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를 단순 추종하는 ETF입니다. 위에 소개한 세 ETF 중 가장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TLTW는 TLT에 커버드콜 전략을 더한 것입니다. 커버드콜은 옵션 등을 활용해서 상승화 하락 폭을 제한한 것인데요, 가격 상승 따른 수익은 TLT보다 낮을 수 있지만 분배율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고배당을 노리는 ETF인 것이죠. 


TMF는 TLT 일일 가격 변동폭의 3배 움직임, 3배 레버리지 ETF입니다. TLT가 한달간 10배 올랐다고 TMF의 가격이 30배 오르는 건 아니라는 점은 반드시 유의하셔야 합니다. 일일 변동폭의 3배이기 때문에 연속 상승이 아닌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면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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