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슬의 빛글 Nov 12. 2024

명리학의 재평가와 올바른 접근의 필요성

음지에 있는 명리학이 인문학으로 성찰의 학문으로 세워지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의 명리학의 발전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 성리학이 국가의 공식 이념이 되었고, 이 시기에 음양오행 사상이 더욱 깊이 자리잡게 되면서 명리학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성리학을 중시하던 조선 시대 학자들은 명리학이 인간의 삶과 성격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고 보아, 일부는 명리학을 공부하고 이를 활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명리학이 음지의 학문이 된 이유가 있을까??


1. 명리학이 음지의 학문이 된 이유

명리학은 본래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한 철학적 지식으로, 인간의 성향과 운명, 인생의 흐름을 이해하려는 목적에서 발전했지만, 우리 나라에서 특정 시기에 금기시되었고, 점술적 요소가 부각되면서 일반인들에게 왜곡된 인식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1)일제강점기에 명리학을 음지화함

일제강점기 동안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와 철학은 억압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특히 사주 명리학은 민족의 전통적 지혜와 결부되어 있었는데, 일본은 이를 주술에 포함하고, 주술적, 점술적 학문을 통제하려 했습니다. 

일본은 식민 통치의 질서를 유지하고 지배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기 위해서,
근대화와 과학주의를 표방하는 식민 통치의 명분을 위해서 명리학을 금기시 했습니다. 


일본은 점술이나 주술을 “비합리적인 미신”으로 규정하며 탄압했으며, 명리학 역시 금기시되었습니다.
이는 명리학이 철학적 학문이라기보다 음지에서 행해지는 점술과 주술의 일부로 인식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명리학은 자아성찰과 자유의식을 갖게 하는데, 이를 통해 통제된 질서와는 다른 자율성과 독립적 사고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자아의식의 각성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막고자 했습니다. 

또한 명리학은 자연의 질서에 대한 이해를 통해 개인의 삶과 선택을 깊이있게 통찰하게 하는데, 한국인이 주체성을 고취하게 된다면, 일본 신민으로서의 한국인이라는 통치 이데올로기와 충돌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은 좀 더 근대적이고 과학적이라는 우월성을 보고주고자 주술, 점술, 전통사상 등을 모두 비과학적이라고 탄압했습니다. 


2)명리학의 실용적 활용이 미신으로 치부되는 이유

명리학은 원래 인간의 성격과 운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인생의 방향성을 찾는 데 사용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실제로 사람들의 미래를 예측하고 길흉을 점치려는 용도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명리학이 철학적 학문으로 이해되기보다는 운명 예측이나 길흉화복을 점치는 도구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특히 조선 후기에 들어 명리학이 실용적으로 점술에 많이 활용되면서, 점과 철학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점술의 일환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현대인들도 명리학이 철학이라기 보다는 운명예측이나 길흉화복의 점치는 도구로 더 많이 받아들이고 있으며, 명리술사 역시 길흉화복을 점치는 도구로서 전락시키고 있는 현실입니다. 


3)조선 후기 유교적 사회에서의 명리학에 대한 견제

명리학이 인간의 운명과 성향을 다룬다는 점에서 성리학자들에게 일부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성리학적 입장에서는 인간의 길흉을 점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시각이 존재했습니다. 유교의 가치관에 따라 윤리적 수양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서는 미래 예측을 주 목적으로 한 명리학을 경계했고, 이는 명리학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보다는 음지에서 활용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4)현대 사회에서의 점술화된 명리학

현대에 이르러 명리학이 대중에게 접근할 때, 주로 ‘운세’, ‘사주풀이’, ‘점’의 형태로 상업화되었습니다. 이는 명리학을 본래의 철학적 배경이나 인간 이해의 도구로 접근하기보다는, 즉각적인 미래 예측과 길흉화복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서비스로 변질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의 운세”나 “결혼운”, “금전운” 같은 표현이 일반화되면서 명리학은 대중에게 점술로 인식되었고, 학문적 가치보다는 미신적인 성격이 부각되었습니다.


저에게 상담 받으시는 분들 역시, 어떤 통찰이나 자신을 이해하려는 도구로 활용하기보다는 미래 예측을 위해 묻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다행인 것은 

명리학을 배우려고 하시는 분들은 단순이 직업적으로 미래예측이나 길흉을 점치는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인문학의 한 분야로 깊이 있게 성찰하려는 분들이 많아 다행입니다. 



2. 명리학에 대한 오해와 무시의 근본 원인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상업적 변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명리학을 점술의 일종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철학적이고 심층적인 접근보다는 간단하게 운을 점치는 것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학문적 접근 없이 미래를 예측하려는 상업화된 명리학의 모습은 일반 철학에 비해 무시되거나 미신으로 취급받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3. 명리학의 재평가와 올바른 접근 필요성

명리학은 본래 철학적 기초가 탄탄한 학문으로, 인간의 성향과 인생의 흐름을 음양오행이라는 자연 법칙을 통해 분석하는 데 중요한 가치를 가집니다. 사주 명리학의 철학적 의미와 심리적 통찰을 강조하고, 단순히 길흉 예측을 넘어 자기 이해와 내면 성찰의 도구로 접근한다면, 명리학에 대한 오해와 음지화된 인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