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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재선 May 31. 2020

같은 길을 걸어도 다른 세상을 보는 법

생각의 탄생 : 관찰


'글을  쓰려면 관찰력을 키워야 한다'라는 말은 그저 '건강하려면 식습관을 지켜야 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당연한  아니야?' 라고 생각했다. 하여 관찰이라는 능력을 갈고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생각의 탄생>  <관찰의 인문학>에서 관찰에 관한 키워드를 살펴보며 '내가 그동안 주변의 것들을  보지 않았다'라는 사실과 '관찰도 연습이 필요하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생각의 탄생> 에서는 창조를 이끄는 13가지 생각도구들 중 첫 번째가 바로 '관찰'이고 '관찰'은 모든 지식의 출발점이라고 이야기한다.



1. 집요한 피카소의 관찰


피카소는 어렸을 때 비둘기 발을 수없이 그렸다고 한다. 미술선생님이었던 아버지는 피카소에게 비둘기 발만 매일 반복해서 그리도록 시켰는데 훗날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다.

" 비둘기 발만 그렸지만 열다섯 살이 되자 사람의 얼굴, 몸체도  그릴  있게 되었다."  (역시 천재인 건가...)


 피카소의 아버지는 비둘기 발을 매일 그리게 하며 아들에게 관찰을 연습시켰던 것 같다.

 관찰의 습관과 반복적인 연습이 '추상화의 대가' 피카소를 만들었던 . 모든 예술작품의 출발점도 ‘관찰 .



피카소가 그린 비둘기


우리가 수동적인 '보기'가 아니라 적극적인 '관찰'을 해야 하는 이유는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또 이루어진 모든 것을 통해 나의 가치를 발견하고 표현하기 위해서 아닐까? 하지만 우린 대부분 길을 걸을 땐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에 잠겨 무의식적으로 걷거나 '카톡'을 하며 걷는다. 또 놀라운 무언가를 만나면 그것을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어 누군가와 공유할 생각을 먼저 한다. 나도 그러고 있다. (신기한 걸 보면 핸드폰부터 꺼내는 습관...흑)


무언가를 보는 순간엔 그것만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관찰'이다. 나를 둘러싼 것들을 보고, 듣고, 느낀다는  "지금  순간에 깨어있어야" 가능한 일이고 그건 하나의 '성찰' 이라   있다.


<생각의 탄생>에서는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는 놀랍고도 의미심장한 아름다움은 '관찰자의 집중'으로 감지할  있으며 그들만이 '위대한 통찰력' 가질  있다고 말한다.


2. 마음의 눈으로 관찰


관찰이 ‘나만의 예술품’으로 태어나려면 표면적인 것이 아닌 본질적인 것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

대상의 속성과 특징, 원리와 패턴을 관찰해서 연결성을 가질 때, 나만의 것이 될 수 있다.


피카소는 비둘기를 관찰하고 평화와 여신을 연결시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었다.



많은 위대한 과학자들과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관찰 비결을 '참을성'에 있다고 말한다. 그건 오랜 시간 동안 관찰대상의 속성을 연구했다는 뜻일 것이다. 대상의 패턴을 구분해내고 유사성을 이끌어내며 그 본질에 닿았을 것이고, 대상은 그 관찰자에게 놀라운 모습을 드러냈을 것이다.

많은 예술가들이 그렇게 위대한 발견을 하며 자신의 가치를 만든 것이다.


3. 주제를 잡은 관찰


관찰하는 것도 마음이 하는 일이다. 만일 우리가 무엇을 주시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주의력을 집중시켜 관찰할  없을 것이다.


<관찰의 인문학> 이라는 책에선 참 흥미로운 시도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11명의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똑같은 뉴욕 거리를 산책하며 각자 무엇을 관찰했는지, 저자 자신이 무엇을 놓치며 걸어왔는지 이야기한다.

 

지질학자, 일러스트레이터, 의사, 음향 엔지니어, 곤충박사, 타이포그라 퍼, 야생동물 연구가등 관찰 전문가들과 산책하며 그들이 본 것을 적었는데 예상대로 그들은 모두 각자의 직업에 연관된 것들에 초점을 맞췄고, 같은 길을 걸어도 시점이 다르면 얼마나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아는 만큼 더 많은 것을 관찰해냈고 스스로 자신들의 안목을 더 넓혀 나갔다.


어떤 순간에 당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속으로 되뇌이면
그 순간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달라질 것이다.
즉 자신이 칼을 찾고 있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면
칼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관찰의 인문학 p30-


작곡가들이 녹음기를 품고 다니며 곳곳에서 떠오르는 멜로디를 담아 위대한 곡을 만드는 것처럼 가슴에 무언가 내 주제를 품고 다니는 사람만이 그것과 같은 주파수를 찾아내고 거기서 무언가를 발견해, 내 안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내 주제가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 주제의 안테나를 예민하게 세워두자!


정리하자면  '관찰' 은

첫째, 모든 걸 잊고 바라봐야 하고

둘째, 대상의 본질을 생각해야 하고

셋째, 내 주제를 품고 있어야 한다.



그 어떤 세속적인 물건에도
지각할 것들은 너무나 많다.
그 속에서 어떤 '잠재된 것들'을 발견하려면
매일매일 세심하게 관찰하겠다는
참을성과 끈기를 길러야 한다.
우리 목표가 평생 배우는 사람이라면
관찰력을 연마하는 것보다
더 좋은 훈련이 뭐가 있겠는가?
     - 생각의 탄생 p80-


관찰력을 연마하여 천재예술가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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