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더디퍼커피
영하의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카페로 들어간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주세요.” 시무룩한 나의 말투와 의외라는 듯 커지는 그녀의 눈.
“날씨 때문에요.”
“어? 어제보다 오늘 덜 추운데.”
“와 그쵸. 아아 들고 가려고 장갑도 끼고 나왔어요 사실.”
“사무실 가서 드실 거 아니세요?”
“맞아요. 그리고 전 걸어가면서 마시기에도 아아가 좋아요. 따아는 걸어가며 마시기 너무 뜨거워요.”
“음,,, 아아 주세요!”
“네, 따뜻한 거 마시고 싶으신 거 아니고 오늘 날씨 때문이면.”
그리고 띄우시는 따뜻한 미소.
‘맛있게 드세요.’ 커피를 건네줄 때 항상 눈을 맞춰주시는데, 오늘은 내 마음도 맞추어주신다.
오늘의 날씨 :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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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게 마시고 싶은지 시원한 게 마시고 싶은지, 날씨야 어떻든 내가 마시고 싶은 게 뭔지 들여다보는 것. 나도 몰라준 내 마음을 알아준 참 고마운 일이었어요. 다른 사람이 알아주기 전에 먼저 내가, 내 마음이 어떤지, 잘 알아봐줘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