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ook of Sorcerer
A Book of Sorcerer
거대한 절벽에 둘러싸인 자그마한 평야에 평범한 인간들이 부족이 있고, 마찬가지로 평범한 소년 하나가 이곳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소년은 저만치에 있는 산맥의 절벽에서 떨어지는 서적을 보게 되었고, 이를 흥미롭게 여겨 책을 좇아 절벽 밑으로 달려와 그것을 손에 넣었다. 이윽고 소년의 온몸에 마력의 기운이 깃들었다.
말로만 듣던 마법을 쓸 수 있는 능력을 얻은 소년은 책에 적힌 어려운 말들을 몇 날 밤새워 읽고는 드디어 아기 주먹만 한 파이어볼을 던질 수 있게 되었다.
마법문명에 이해가 없는 이 마을에서는 소년은 곧 신과 같은 인물이며, 이 소년을 신이라 추앙하였다. 소년 스스로도 인간을 행복으로 이끄는 거대한 존재적 사명을 갖고 태어났다 믿고, 더욱 정진했다.
이윽고 몇 년 후, 소년은 마법서의 능력을 전부 파악하고 절벽 밖으로 여행을 떠나리라 마음을 먹었다. 자신이 세상을 이끌 선지자라는 생각을 믿어 의심치 않고. 그에겐 이제 건물을 가루로 만들 위력의 파이어볼과 깎아놓은 듯한 절벽을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드디어 절벽 밖으로 나온 소년은 더 큰 세상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 큰 세상에는 자신과 비슷하게 또 다른 절벽에서 올라온 수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자신이 신이라 믿는 고고한 소년은 다른 이들을 깨치려 했지만, 그가 가진 마법은 이미 그들이 가진 것이거나, 혹은 소년의 것과는 비교가 안될 굉장한 것이었다. 소년은 신 따위가 아니었던 거다.
이윽고, 소년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그는 더이상 신이 아닌채로 살 수는 없었기 때문에.
한때는 삶의 이유였던 과장되버린 자신의 재능에 대한 과신과 자존심이 소년을 거꾸로 망쳐버린 것이다.
소년은 많은이들 중 하나였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