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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ove May 09. 2017

지나친 절망도, 지나친 기쁨도

19대 대통령 선거를 마치며  

20대까지 많은 그 시절의 이들이 그러했듯,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 생각하면 나부터도 서울의 명문대를 나오고도 그렇게 취업하기 힘든 현실과 부조리한 사회를 불평할 자격은 없었다. 정치라는 것이 나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몰랐던 것이다. 

나는 참으로 미성숙했고 어리석었다. 

그렇게 현실에 순응하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어느덧 30대가 되었고, 2016년 겨울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뒤흔든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그렇게 모든 것이 드러나고 뒤집어지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그토록 정치에 무관심했던 나 조차도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부패한 정치에 동조했던 책임이 있었던 것임을.  


대선 후보들의 모든 정책을 비교하고, 토론회를 챙겨보며 고심하고 또 고심하여 지지 후보를 결정했고, 

내 인생에 그 어느 때보다도 열렬히 그를 지지하고 응원해보았다. 나에게 이런 정치적 DNA가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달으며, SNS에서 생전 처음 경쟁 후보를 비판해 보기도 하며, 우리나라의 사회와 정치가 새로워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나의 마음을 담아 초유의 조기 대선 기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윽고 다가온 2017년 5월 9일 19대 대통령 선거일. 

그동안 지지해 왔던 후보를 투표하고, 그가 당선되길 바라는 희망과 경쟁자가 당선되면 어떡하나 하는 긴장을 동시에 가슴에 품은 채 나는 이 글을 쓴다. 나의 나라를 이끌어 갈 새로운 지도자가 누가 되든 오직 그를 격려하고 부탁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그가 정말 우리나라를 새롭게 바꾸어주길 간절히 바라며, 나는 이 글로 열정으로 붉은 홍조를 띄었던 그 간의 내 마음을 차분히 다독이고 싶다. 


3년여간의 외국 유학 생활을 경험하며, 그리고 현재에도 해외 출장 혹은 여행을 할 때면 나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아름답고 특별한 나라인지를 종종 깨닫는다. 숱한 어려움과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타이틀로도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나라 중의 하나로 성장한 대한민국. 열정적인 국민성.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역동성과 따뜻한 민심. 이번 조기 대선을 통해서 나는 내가 우리나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온 맘을 다해 진심으로, 이제 내일이면 확정될 새로운 지도자가 이런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더욱 발전시켜 주기를 바란다. 설령 그가 내가 지지했던 후보가 아니라 할지라도,  나는 지나친 절망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이토록 사랑하는 우리나라를 위해 그를 응원하겠다.  만약 그가 내가 지지했던 후보라면 나는 지나친 기쁨을 자제하고 차분하게 그를 축하하며, 내가 그를 지지했던 이유를 되새기고, 앞으로 나의 지지에 대한 신뢰를 보여줄 것을 부탁하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그토록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힘겹게 맞이한 이 봄의 가치를 새롭게 당선된 이도, 낙선된 이도, 국민들도 모두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2017년 5월 9일 19대 대통령 선거에 투표한 모든 국민이 지나친 절망도 지나친 기쁨도 아닌 오직 우리나라의 새로운 지도자를 위한 지지와 성원, 격려를 보내줄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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