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행동하기 위해 존재한다
나는 우울증은 모두가 갖고 있는 감기 같은 가벼운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울함에서 쉽사리 벗어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고 자꾸 밑으로 가라앉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심각하게 느껴지는 인상이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도 우울함이란 감정에 취약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마다 나 자신을 더욱 가라앉혀서 바닥을 찍고 올라오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나 자신을 어떤 상태로 두어야 스스로 덜 힘들지 알게 되어서 최대한 감정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곤 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우울증을 하강 나선으로 표현한다. 반복되는 부정적인 생각들은 점점 더 깊어지고 넓어진다라는 의미인데 생각할수록 어려운 병이다. 사람에 대한 인상을 표현할 때 '긍정적이구나'라는 표현을 쓴 기억이 있다. 긍정적인 사람들은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에서 벗어난 사람들일까?
예전에 동아리를 했었을 때 동아리장을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내가 본 사람 중에 제일 사교성이 좋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난 이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항상 밝고 긍정적이라 속내를 알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람은 사물에 그림자가 있어야 현실성을 느끼고는 하는데, 그림자가 없는 사물을 보면 이질적이고 불편함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사람은 적절한 그림자가 있어야 오히려 더 가깝게 느껴지는 걸까?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가장 확실한 우울증에 대한 해결책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환경에 두어라'이다.
그러면서 나오는 같이 나오는 말이 '유능감'이라는 말인데, 솔직히 나는 이 말이 매우 생소했다.
교육 쪽에 많이 나오는 이 말은 '내가 처한 상황과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고 한다.
내 주변에 심하게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본인의 상황을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통제할 수 없었다. 그것이 회사, 가정환경 등 다양한 이유에서 벌어지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그 환경에서 벗어날 수도 그렇다고 변화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회사는 퇴사하면 되지만, 가족문제 같은 것들은 어떻게 벗어날 수가 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