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로 유튜브 재능 기부 다녀왔던 이야기
2018년과 2019년에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 케냐 초,중,고,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채널 콘텐츠 기획과 운영에 대한 재능기부 교육을 다녀왔었습니다. 당시 케냐에도 4G 인프라가 설치되며 유튜브/페이스북을 사용하느 인구가 늘어나고 있었고, 크리에이터란 개념이 막 생겨나던 차에 한국에서 이를 교육해 줄 유튜브 전문가를 찾던 중 우연히 인연이 닿아 덕분에 저도 아프리카 대륙을 밟아볼 기회가 생겼었습니다.
방문 했던 지역은 케냐에서도 가장 극빈층이 사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쓰래기 매립단지 안에 위치한 마을인 단도라(Dandora) 지역이었습니다. 매립지 안에서 자동차를 타고 다녀야 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쓰래기 더미 속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보며 저도 숙연해지고 배우는게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케냐는 거의 모든 산업과 일자리가 농업(커피, 차, 사탕수수)과 관광업에 치중되어 있어 그외(미디어 등) 업종이 매우 제한적이고 관련 일자리도 매우 적습니다. 제한적인 산업의 발전으로 청년 실업률도 높을 뿐더러 저임금 관련 일자리가 대부분입니다. 이에 유튜브 콘텐츠 창작자와 같은 새로운 직업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아이들과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하고(첫해에는 한국 라면 먹방을 주제로 했고, 둘째해에는 케냐를 알리는 영상 제작을 기획) 이를 촬영을 하고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며 조회수가 올라가는 모습에 다 같이 환호했던 순간들이 지금도 떠오르네요. 특히 18년에 교육을 하고 떠나 19년에 다시 케냐에 돌아왔을 때도 아이들이 유튜브 채널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특히 그 중 일부 학생은 동네 상권과 연계하여 콘텐츠를 제작해주고 이에 대한 홍보비를 받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말해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가 케냐와 같은 아프리카에서도 새로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만들어갈 가능성이 높겠구나 생각했었습니다.
당시 케냐를 방문햇던 것은 조선일보에도 기사화가 되었습니다. 생애 첫 조선일보에도 기사가 실려보고 여러모로 소중한 추억입니다.
https://www.futurechosun.com/archives/44120
2020년 4월에도 케냐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그해 발생한 코로나로 결국 전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케냐를 다시 방문하지는 못햇었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아마 매년 케냐를 방문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시 한번 케냐에 방문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