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쌍둥이 조카는 남매이며 5세이다.
딱히 서열을 두지 않고 친구처럼 키우는데, 자기들끼리 남자아이가 오빠하고 여자아이가 동생한다고 한다.(태어나긴 여자아이가 먼저 태어났고, 자기들도 이 사실을 알며, 남자아이가 오빠하고 싶어해서 여자아이가 양보해준단다;;)
여자아이가 ‘나는 동생이 없어’ 하길래, ‘그러면 까미 R 동생할래?’ 하니까.. 그런다 한다.
(까미는 내 동생이라 이거 족보가 이상하게 꼬이지만..)
그랬었다.
얼마전 남자아이가 난 왜 동생이 한 명 밖에 없냐고 하길래, 동생이 한명 있는 사람도 있고, 고모처럼.. 그리고 두 명 있는 사람도 있고 하는데 옆에서 R이 ‘난 동생이 없어‘ 한다. 봐.. R은 동생이 없잖아..
갑자기 R이 ‘난 동생이 있었는데 하늘나라 갔어’ 하길래 처음엔 뭔 해괴망측한 얘기인가 했는데…
울 강아지 까미를 이야기 했던 것이다. R은 진짜 까미를 동생으로 여겼나보다. 몇 번 까미 보고 싶다고 하고, 자긴 나중에 동물 고쳐주는 의사가 된다는게, 다 의미가 있는 말이었다.
ep2.
R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공룡이 알에서 나오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R은 어디서 나 왔어?‘
‘난 엄마 뱃속..’
‘와… 진짜? 고모는 알에서 나왔는데..’
‘고모는 엄마 없어?’
‘어……. 어……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