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8n에서 마케팅 자동화 코드를 Vibe Coding으로 만들기
최신 AI 트렌드 기사를 서치하던 중, 눈에 띄는 제목을 발견했습니다.
'바이브 코딩'이 머지? 바이브가 살아있다는 말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바이브 코딩이라니? 어쨌든 먼가 싶어 찾아봤더니 OpenAI 공동창립자 안드레이 카파시(Andrej Karpathy)가 올해 2월에 처음 언급한 신조어라고 하네요. 심지어 3월에는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슬랭 & 트렌딩" 단어로 등재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고 하네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코드를 이해하려 하지 마. 그냥 느낌으로 써."
저도 요즘 ChatGPT나 클로드에게 코드를 작성해달라고만 하고 굳이 코드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데... 이게 바이브 코딩이었다고 하네요.
사실 마케터 백그라운드이기도 하고, 데이터 분석을 공부하면서 파이썬을 배웠지만 자세한 문법은 기억도 안 나거든요. 자바스크립트 같은 건 엄두도 안 나고요. 그런데 저는 요즘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활용해서 노코드로 업무 자동화 툴을 거침없이(?)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약 10년 전 이야기인데요. 모바일 게임 마케터를 하면서 광고를 많이 집행하다 보니 모바일 앱 광고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제가 만들 수 없으니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다 물어보고 개발자분들을 모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돈도 인맥도 별로 없는 제가 앱을 개발하는 건 쉽지 않더라고요. 아이디어를 듣고 싶다고는 하는데 나서는 개발자는 없고요. 그 분들 입장에서는 고생해서 만들었는데 보상을 못 받을 수 있으니까요.
저도 당시 그 고생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몇 번의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경험을 거치다 보니 왜 '개발=노가다'라고 하는지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제가 직접 모바일 앱 광고 플랫폼은 만들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다시 마음만 먹으면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드는 건 아마도 Chat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과 같은 AI 덕분이겠죠?
얼마 전 Anthropic에서 AI에게 줄 도구를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MCP(Model Context Protocol) 프로토콜을 내놓았는데요, 남들이 내놓은 MCP 도구를 설치해서 쓰다가 잘 안 되어서 내가 직접 만들어볼까 생각했습니다. 바로 AI가 작성한 내용을 PPT로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MCP인데요.
물론 이걸 남들이 만든 PPT MCP보다 차별화해서 내놓으려면 기능 설계라던가 라이브러리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지만, 어쨌든 마음먹고 하루 이틀 만에 MCP를 뚝딱뚝딱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zapier나 make 말고 n8n이라는 새로운 업무 자동화 툴을 사용해 봤는데 코드 노드가 대박입니다. 여기에 자바스크립트나 파이썬 코드를 자유롭게 작성해 넣으면 되는데 원하는 데이터 형태로 변경하거나 데이터를 처리하는 로직을 쉽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작성하는 게 아니구요. 코드노드 화면의 스크린샷과 함께 제가 구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아웃풋 형태를 ChatGPT에게 이야기하고 작성해 달라고 하는 거조.
그리고 ChatGPT가 작성해준 코드를 복붙해서 테스트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오류가 날 수 있는데요. 그럼 ChatGPT에게 오류 메시지나 오류 스크린을 주고 수정해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류가 나지 않으면 바로 결과를 확인수 있는데요. 테스트 화면에서, 그리고 최종 사용 화면에서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류는 나지 않지만 제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지,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ChatGPT를 추궁(?)하기 시작합니다.
가끔 추궁을 해도 ChatGPT 측에서 코드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때는 제가 직접 코드를 뜯어보는데요. 하지만 이때 제가 보는 건 객체 구조니 뭐니 하는 문법을 따지는 게 아니라 제가 원하는 로직을 잘 구현했는지를 중심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ChatGPT에게 물어보면서 말이죠.
그래서 저는 스스로를 ‘개발자’라고 부르진 않지만, 요즘 분명 일종의 개발을 하고 있는데요. 코드를 제가 직접 쓰기보다, AI에게 원하는 흐름을 설명하고 결과물을 받아 쓰는 방식이죠.
핵심은 느낌입니다. “데이터는 이렇게 들어오고, 중간에 이 조건을 걸고, 결과는 이 형태로.” 이 요구를 계속 확인·수정해가며 ChatGPT나 클로드가 코드로 구현하게 하는 거조.
그리고 해보면 곧 깨달을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와 흐름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방식. 이것이 바이브 코딩입니다
바이브 코딩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직접 만들어 보는 건데요. AI와 n8n, Make, Zapier 등과 같은 업무 자동화 툴을 활용해 만들어 볼 수 있는 마케팅 자동화 사례들을 몇 가지 소개해볼께요.
예를 들어:
이메일 어시스턴트: 환불 요청, 기술 문의 등 문의 유형별로 맞춤형 이메일 답변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워크플로우 만들기
콘텐츠 자동 포스팅: 블로그/캠페인 소식을 작성하고, AI가 채널별(인스타, 링크드인, 트위터, 페북 등) 톤에 맞게 변환해서 발송까지 자동화
뉴스 모니터링: RSS 피드 또는 HTTP 호출로 수집한 기사들을 점수화하거나 AI 모듈로 판단해 상위 5개만 메일로 받기, 혹은 클로드를 자주 활용하신다면 클로드 MCP 서버로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리뷰 분석: 고객 리뷰에 대해 긍부정, 주요 키워드를 자동 분석해 모니터링 리포트 발송
경쟁사 모니터링: 경쟁사 소셜 미디어 포스팅, 홈페이지 소식을 자동으로 수집해 보고서 작성하기 등
Step 1. n8n 계정 가입
→ 클라우드 버전 즉시 사용 가능, 설치 불필요, 14일 무료 체험 가능
Step 2. ChatGPT 로그인 (필요 시 Plus 구독)
→ 코드를 짜는 도구가 아니라 파트너/어시스턴트로 활용
Step 3. 가장 반복적인 일 1가지 선정
→ 매일 해야 하거나 or 단순하지만 시간이 많이 드는 업무
Step 4. ChatGPT에 자연어로 질문하기
→ 만들고 싶은 n8n 워크플로우 시나리오, 필요한 노드 설정 방법 등
Step 5. n8n의 코드 노드 사용
→ ChatGPT가 작성한 코드 복붙 → 테스트 → 결과 검증 루프
✨ 핵심은 완벽함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우리가 자동차 엔진을 완벽히 이해해서 운전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바이브 코딩도 같습니다. 중요한 건 원하는 결과를 빠르게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작은 자동화 하나만 만들어 보세요. 그게 곧 바이브 코딩의 첫 걸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Kn3H86bK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