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상갑 Sep 12. 2020

[서평] 공부란 무엇인가

놓칠 뻔 했던 좋은 책, 그리고 발견한 훌륭한 작가 김영민 교수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 보면 책 제목과 목차 정도로 그 책을 평가하게 마련이다.

인스타그램 #책추천 태그를 통해서도 좋은 책 정보를 많이 얻고 있다.

이 책도 #책추천 태그에서 먼저 봤었던거 같다, 온라인서점에서 목차를 훓어보다가도..

서울대 교수의 공부법에 대한 책이 아닐까 싶은 선입견에 그냥 패쑤~ 하려면 책이었다.

그러다가, #최인아책방북클럽 #9월도서 로 이 책이 도착했다.

그리고 책방마님의 편지에, ‘웃기기 까지 하다는..’표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내가 재밌고 좋은 책을 놓친 뻔 했구나.


책은 중앙일보 SUNDAY에 일부가 게재되기도 하였던 글이다.

서울대출신의 서울대교수, 정치외교학부...등의 프로필이 주는 선입견으로 책의 가치를 폄하할 뻔했다.

김영민 교수의 문체에 책 서두부터 매료됐다.

좋은 대학을 다니지 못한 것을 후회할 때가 별로 없었는데, 한양대 정민 교수님의 책을 좋아하면서 한번 있었고..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 서울대를 갈 수 있었다면 꼭 이 강의를 수강했을꺼라는 후회(?)를..해봤다,

강의가 쉽지만은 않을꺼 같다, 하지만.. 한 학기동안 정말 뭔가 배운거 같은 성취감은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수업이었을꺼라 확신한다.

‘좋은 학교는 공부잘한 학생들이 많이 들어간 학교가 아니라, 학교에 들어가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학교가 좋은 학교가 아닌가’

라는 글로 이 교수님의 진정한 값어치(?)를 가늠할 수 있었다.


글은 가볍지 않다. 글쓰기 첨삭지도를 할 만큼 글쓰기의 고수이다. 하지만 어렵고 지루하지 않다.

읽다가 빵 터지기 까지 해학적인 표현을 자주 쓴다. 하지만 웃고나면 깊게 생각하게 하게끔 한다.

오랫만에 손에 든 종이책에 태그 스티커를 붙이고 연필로 줄을 치며 읽었다.

밑줄 친 곳이 많지만, 특히 좋았던 챕터들이 있다.


지적인 헛소리를 하지 않으려면 _ 공부와 체력

정신의 날 선 도끼를 찾기 위해서 _ 독서란 무엇인가

자기 견해를 갖는다는 것의 의미 _ 토론의 기술

대학, 말하고 쓰는 법을 배우는 시간 _ 서울대 사람들 인터뷰


보통의 책은 에필로그 쯤에 오면, 그동안 이 책이 나오기까지 누구누구에게 감사를 표한다 정도로 많이들 마무리 되는데

김영민 교수는 에필로그까지 그렇게 허비하지 않으려는 듯 한줄 한줄 꾹꾹 눌러 글을 담았다.

에필로그 중에 밑줄 친 몇 문장을 남겨본다.


 ‘.. 산악인 존 크라카우어는 어떤 바보라도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살아서 돌아가는 것이로 말한적 이있습니다

     공부의 길에서 살아 돌아오는 일은 중요한 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갈아 넣는 데는 익숙해도 잘 쉬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게 이 땅의 현실이지만, 언젠가 도래할 휴식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행하고 빈둥거리며, 세계의 미래와 과거를 성찰하고 책을 읽고

    공상에 잠기며, 길거리를 배회하고, 사고의 낚싯줄을 강속에 깊이 담글 수 있기에 충분한 돈을 여러분 스스로 소유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새로 발견한 작가의 책에 큰 만족을 느끼면, 이 작가의 또 다른 책은 무엇이 있는지 찾아 보게 됩니다.

작년에 출간된,  논어 에세이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이 있습니다.

내일 교보문고에 가서 바로드림을 해야만 할꺼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0년 독서기록 3분기 결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