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일꾼의 말>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1년 정도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일꾼으로서 마음에 새겨지는 말 한마디쯤 있을 거예요. 하는 일 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 동료 관계, 커리어 등 모든 것을 통틀어서 느낀 점이나 지키고 싶은 철학 같은 것 말입니다. 때로는 동료들과 밤늦게 회의하고, 느지막이 밥을 먹을 때 새어 나오는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깨달음을 얻기도 하죠. <일꾼의 말>은 그런 생각을 한데 엮은 책입니다. 기자로 일을 시작했다가, 기획이나 사업 개발 등 다양한 업을 거친 두 명의 10년 차 여성 일꾼이 주변의 일꾼들에게서 수집한 40가지 태도와 관점이 담겨 있습니다.
‘태도’, ‘관계’, ‘기술’로 나뉘어 있는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태도’ 부분입니다. 전 이런 글을 읽을 때면 공감하는 부분보단 제 마음을 찌르는 구절에 밑줄을 치게 됩니다. 마치 동료 평가처럼 평소에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짚어 주는 덕에 새삼스레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달까요. 밑줄 친 내용을 모아 보니 ‘솔직함’이라는 공통점이 가장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먼저 내보여야 고칠 기회를 빠르게 받을 수 있고, 잘한 점은 영리하게 잘 알려야 알아준다는 것입니다.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충고지만, 선배 일꾼들이 경험한 이야기로 들으니 유난히 와닿았습니다. 완벽주의 MBTI라는 ISFJ인 탓에 솔직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저를 되돌아보게 되었죠.
<일꾼의 말> 속 40개의 생각을 읽는다고 해서 일에 대한 태도가 대단히 바뀌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보다 먼저 경험한 누군가의 통찰을 듣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시기가 있잖아요. 사회초년생이나 3~4년 차 주니어에게는 좋은 인풋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주니어가 대부분인 환경에서 일했던 터라 꽤나 의미 있었답니다. 요즘 일터에서 정체된 느낌이 들고, 일꾼으로서의 삶을 되돌아보고 싶다면 에세이 <일꾼의 말>을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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