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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쩡니 Apr 25. 2024

30대 직장인, 어쩌다 다시 만난 '피아노'

<30대 직장인의 피아노 도전기> 01화

<30대 직장인의 피아노 도전기> 02화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쓸 수 있다니!

첫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내 삶에 빼놓을 수 없는 '피아노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한다 :)

'30대 직장인의 피아노 도전기' 



사람마다 각자의 삶에 획을 긋는 큰 사건들이 누구나 하나씩 있는 것 같다.

어릴 때는 30대가 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많았다.


내가 원하는 직장에서 멋지게 일하는 커리어 우먼일까? 

아니면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삶을 살고 있을까?


그런 나에게 30대가 되고 내 삶에는 큰 전환점이 하나 생겼다.


바로 '피아노'이다.


내 나이대인 30대의 사람들은 누구나 어릴 때 들르는 코스가 있다.

여자아이들은 '피아노'

남자아이들은 '태권도'


20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하긴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선택이 아닌 필수코스였다.

7살 때부터 처음 동네 상가에 있는 피아노학원을 갔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었고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 피아노 앞에서 기뻐하는 내 모습이 보인다.

당시 어린이날 선물로 할아버지께서 피아노를 사주셨을 때의 너무 기뻐서

피아노 옆에서 자겠다고 했던 어린 나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한 살, 두 살 먹어가며 '사춘기' 라는 것을 맞이하게 된다.

중학교 2학년 한참 예민했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학원 원장님은 '서*예고' 를 본격적으로 준비해보면 어떻겠냐는 말씀을 끊임없이 하셨다.

지금 준비하는 것에서 조금만 더하면 된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피아노의 '피' 자도 듣기 싫어할 정도로 예민해있었던 나는 엄마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피아노와 이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별' 앞에서는 단칼이었던 마음일까

할아버지께 어린이날 선물로 받았던 피아노도 중고로 팔아버릴 정도로 마음을 접게 되었다.

그렇게 중고등학교의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재수를 했고, 드디어 대학교에 입학하였다.

피아노를 접고, 당시 나의 꿈은 '방송국 PD'가 되는 것이었다.

재수를 했었기에 삼수는 하고 싶지 않아서 점수에 맞춰 학교에 입학을 하게되었다.

전공은 중국언어문화.

하고싶은 것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나로서는 꿈과도 맞지않는 전공은 힘들었던 찰나에

복수전공을 선택하는 기회가 생겨서 '문화콘텐츠' 전공을 추가로 하게 되었다. 


졸업해서 방송일을 하고싶다는 마음을 가지며 공부하던 와중

대학교 3학년 때.

친구로부터 '클래스 피아노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우리 학교에는 음대 건물이 있었다. 낡은 벽돌 건물이었는데 도서관을 지날 때면 음대 학생들의 악기, 연주 소리가 종종 들리곤 했다.


그 수업을 들었던 동기에게 물어봤었다.

"클래스 피아노가 뭐야?"

"내가 원하는 피아노 곡 배우는 수업이야! 짜투리 시간에 피아노도 배우고 되게 괜찮아. 한 번 해봐!"


'클래스 피아노' 수업이란 타 전공 학생들, 전공 학생들 상관없이 들을 수 있도록 개설한 피아노 배우는 수업이었다.

그리고 그 수업은 피아노에 대해 다시 한번 눈을 뜨게 만드는 시간이 되었다.

한 학기 내내 전공과목보다 피아노에 빠져서 연습하고, 연습실에서 쫓겨나도 또 연습하고

'이렇게 재밌는 것이었을까?' 라는 생각으로 한 학기를 피아노와 함께 행복하게 보냈던 기억이 있다.

복수전공으로 피아노 하면 어떨까? 했지만 

당시 비싼 레슨비를 감당할만한 여건이 안되어 마음을 내려놓게 되었다.

그리고 때마침 교회 반주를 시작하면서 어느덧 30대가 흘렀다.


그 사이 내가 원하던 방송일도 하게 되었고

어느덧 직장인 5년 차가 되어갔고, 

첫 직장을 퇴사하고 이직도 해서 이직한 곳에서 3년 차가 되어가는 시점이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꼭 방송국에 취업하고 싶어! 라는 마음으로 직장에 들어왔는데

업무도 이제 익숙해졌는데, 내 마음속 깊은 곳에는 어딘가 모르게 만족이 되질 않았다.


남들이 보기에는 워라밸 지키고, 그 정도면 여자가 다니기 편한 거야! 하면서 이야기했지만

이상하게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내가 원했던 삶은 이것이 아니었는데..'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그렇게 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과 함께 다시 피아노를 만나게 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피아노

#직장인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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