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비우기 위한 삶

지하철독서-1459

by 진정성의 숲


마침 배로 황허를 건너는데

빈 배가 다가와 내 배에 부딪친다면

아무리 성질이 급한 사람이라도

성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배에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소리치며 밀고 당기고 했을 것이다.


앞서는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노하는 것은

앞서는 배가 비었고

지금은 배가 찼기 때문이다.


사람이 능히 자기를 비우고

세상을 노닐면

그 누가 그를 해칠 것인가?


「장자」,「산목」


-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는가,23p-

(장석주/뿌리와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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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채우기 위한 삶에서

나를 비우기 위한 삶으로.


채우고 비우지 못하면

어느 순간 가라앉게 된다는 것을.


채우다 넘쳐 떨어지는 짐에

다른 배들이 부서진다는 것을.


결국 그 부서진 배들이

내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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