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배로 황허를 건너는데
빈 배가 다가와 내 배에 부딪친다면
아무리 성질이 급한 사람이라도
성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배에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소리치며 밀고 당기고 했을 것이다.
앞서는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노하는 것은
앞서는 배가 비었고
지금은 배가 찼기 때문이다.
사람이 능히 자기를 비우고
세상을 노닐면
그 누가 그를 해칠 것인가?
「장자」,「산목」
-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는가,23p-
(장석주/뿌리와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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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채우기 위한 삶에서
나를 비우기 위한 삶으로.
채우고 비우지 못하면
어느 순간 가라앉게 된다는 것을.
채우다 넘쳐 떨어지는 짐에
다른 배들이 부서진다는 것을.
결국 그 부서진 배들이
내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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