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리서치를 하고 나면 아이디어 도출이 되지 않을까?
디자인클래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면 리서치 작업을 가장 먼저 진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리서치를 하고 나서 아이디어 도출하는 것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 학생들이 많은 것을 그동안 수업을 함께 진행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왜 이렇게 많은 자료가 있는데 자료를 기반으로 해서 아이디어 도출이 되지 않을까.. 그 원인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준비된 자료를 기반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왜 리서치 자료가 아이디어 도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지를 알게 되었죠.
그동안 우리는 디자인을 하기 전에 열심히 자료를 찾고 기사를 검색하며 또 경쟁사를 분석하면서 리서치에 많은 투자를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학교에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는 기간보다 리서치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과정이 더 길었던 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리서치만큼은 자신이 있는데 뭐가 문제일까요?
많은 학생들이 그동안 리서치를 해왔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도 대학을 다니던 때에 리포트를 작성하거나 발표 자료를 만들 때 열심히 검색하고 자료를 찾아서 내용들을 짜깁기 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리서치의 가장 큰 문제는 자료만 무작정 모아서 나열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고 이것은 실제 내가 아이디어로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정리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머릿속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작성한다.
그 글을 서로 관계성을 찾고 연결한다.
간단한 스케치를 통해 언어로 된 아이디어를 비주얼로 표현해 본다.
마구잡이로 혼돈되어 있는 아이디어가 밖으로 나와 어휘로 작성이 되어야 하고 그 어휘를 분류하고 서로 연결시켜 스토리의 전후 관계나 논리성을 만들어 갑니다. 어휘로 정리된 낱말카드 같은 것을 연결하여 아이디어가 되면 빠르게 손으로 스케치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리서치를 자료 수집의 시간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리서치를 바로바로 아이디어로 연결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정리된 아이디어를 다시 리서치를 하면서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리서치는 손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내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사고하고 필요한 정보를 하나씩 수집을 하면서 배경지식을 쌓게 됩니다. 그리고 리서치를 하면서 어떻게 작업을 할지에 대한 구상이 함께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리서치가 그냥 자료를 찾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료를 기반으로 이미 리서치 단계에서 내 작업의 큰 그림을 그려 방향성을 찾아 들어가야 합니다.
학생들과 수업을 할 때 조사한 내용과 결론이 어떻게 도출이 되었는지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료를 그대로 읽거나 표면적인 내용으로 컨셉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어디서 본듯한 내용으로 키워드를 가져옵니다.
그렇게까지 많은 자료를 수집하지 않았어도 충분히 설계할 수 있는 뻔한 컨셉이라면 차라리 자료수집이나 마케팅 분석 방법이 필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서 자료를 찾는데 보편적인 내용이 전부이고 아주 일반적인 내용이 결론으로 내려지니 막상 디자인을 하려고 하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화장품 디자인의 시장, 화장품의 종류, 화장품의 역사 등 원론적인 내용 등은 아이디어 발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수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흔히 영감이라는 단어를 통해 아이디어가 떠올려지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영감을 받다의 수동적 표현보다 저는 아이디어를 도출하다는 문장이 디자이너에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을 합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부랴부랴 검색하는 리서치 자료보다는 평소에 디자이너가 바라보고 생각하고 미디어나 독서를 통해 받은 자극을 통해서 배경지식을 쌓아둡니다. 그리고 그 모아진 배경지식들이 작업이 필요한 순간에 다른 자극과 함께 만들어져 작업의 방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오랫동안 머리에 남아 있는 인상적인 이미지 한 장, 혹은 책의 글귀, 광고 한편이 내 디자인의 배경지식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고 멀리 바라보고 관계성을 찾아보는 일을 통해 조각조각으로 있는 정보를 연결해 보고 관계성을 맺어 봄으로써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래서 디자이너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게으르면 안 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트렌드를 만드는 것까지는 기대하지 않을 테니 트렌드를 따라가는 노력을 하자.
디자이너가 트렌드에 민감한 직업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유행을 따라다니면서 작업을 무조건 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대중문화의 한 부분에서 비주얼을 만드는 사람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대중이 무엇을 좋아하고 현재 열광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가끔 학생들 중에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디어가 빨리 나오나요?
선생님은 도대체 어떤 자료를 보는데 그런 걸 알게 되나요?
아이디어가 빠르게 정리가 되는 것은 당연히 여러분보다 많은 작업을 해본 경험도 있지만 저는 미디어에 나오는 모든 엔터테인먼트 요소나 패션 등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관찰력인데요. 일상에서 자세히 바라보고 다른 것과 관계성을 찾아보고 사회현상을 바라보면서 사고하는 것은 아이디어를 도출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도 만들어내기 힘듭니다.
디자이너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정말 많이 이야기를 하는데요. 글을 쓰는 게 익숙하지 않은 많은 학생들은 어휘력이 약해서 자신의 생각을 문장이나 단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사고한 것을 언어로 정리하고 그것을 스케치한다. 이 과정이 만들어지려면 생각을 단어나 문장으로 표현을 해야 합니다. 말로 설명하고 싶은데 적절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죠.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디자인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습니다.
디자인 초보인 학생들에게 디자인 이론 서적은 너무 어렵습니다. 특히 번역서 같은 경우는 더 읽기가 힘듭니다. 독서가 잘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지금 내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먼저 시작하세요. 누군가가 정한 필독서 말고 현재 내가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책, 디자인 책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나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면 좋습니다.
어휘력이 너무 부족한데 어려운 책을 읽기 시작하면 내용도 이해하기 힘들고 책을 읽으면서 사고를 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해집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 말고 나에게 잘 맞는 책을 읽고 또 생각을 짧게 글로 정리해 보세요.
글쓰기도 제가 많이 강조하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글을 잘 쓰면 논리적 사고나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광고나 드라마, 그리고 소비자가 많이 구매하는 제품이나 핫플, 유행하는 음식 등등 대중문화를 관심을 갖고 관찰해 보세요. 디자이너는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는 거 제가 이야기했었죠?
이제 우리 주변의 모든 미디어에 나오는 스토리, 비주얼 요소, 아이템을 관찰을 하세요.
지금까지는 검색어에 대가 디자인하려고 하는 아이템을 넣고 무작정 자료만 수집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리서치의 방향성을 찾고 아이 데이션을 하면서 자료를 함께 찾고 정리를 해 봅시다. 이 과정이 잘 되려면 내용을 읽고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것이 잘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단어나 문장으로 작성하고 관계성을 찾아 설득력이 있는지 계속 확인을 해보세요.
수많은 페이퍼가 리서치의 결과가 아니라 정리된 아이디어가 리서치의 결과입니다.
디자인 수업 신청은 아래의 게시물을 참고하세요.
일대일 과외수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별도의 개강일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수업 스케줄에 맞춰 수시 모집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inmayde/223493508884
진로상담 및 포트폴리오 상담은 아래 내용을 확인하세요.
무료 상담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https://blog.naver.com/inmayde/2223730532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