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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도 Dec 19. 2024

문화와 계엄은 상관성이 있을까?

문화와 비문화



문화와 계엄은 상관성이 있을까?


- 박선원 의원의 보좌관이 사용하는 수집과 분석 방식을 도입하여 이 문제를 풀어보았다. -


1.

문화와 계엄은 상관성이 있을까?

1단계 키워드 수집 관점으로 먼저 살펴보자.

문화, 조직, 문화권력, 보수, 산업화, 군인, 군대, 정권, 자기실현, 현실 구현, 상품성, 전율, 스포츠, 올림픽, 쿠데타, 학살, 이익, 집단, 개인, 신문, 사설, 사람, 인식, 악, 정의, 가치, 선진, 현실, 미래, 돈, 물질, 관계, 활력 등등


이러한 키워드 수집만으로 보자면, 1차적으로 볼 때 문화와 계엄의 상관성을 크게 없다고 보인다. 1차적인 수집 판단에서는 판단을 보수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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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기에 '88 올림픽'이라는 키워드를 넣으면, 부수적으로 따라붙는 이름들이 등장하고 군부정권이 다시 따라붙는다.


문화, 조직, 문화권력, 보수, 산업화, 군대, 군인, 정권, 자기실현, 현실 구현, 상품성, 전율, 스포츠, 올림픽, 쿠데타, 학살, 이익, 집단, 개인, 신문, 사설, 사람, 인식, 악, 정의, 가치, 선진, 현실, 미래, 돈, 물질, 관계, 활력, 88 올림픽, 조갑제, 군부정권, 조선일보, 언론, 출판, 예술, 신문 사설, 신문 기사, 보수 세력... 등등


이러한 키워드 재생성 수집 바탕으로 다시 분석하면 이러하다. 88 올림픽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경제와 문화 양상이 달라졌다. 즉 경제에 윤기가 돈 것이다. 돈이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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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럼 다시 "문화와 계엄은 상관성이 있는가? 의 문제를 분석해 보자.


인터넷에 나와 있는 정보를 참고하자면 이러하다. 문화를 표방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80~90년대에 문화를 기반으로 중추에 있었던 사람들은 88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이를테면, 이들에게는 88 올림픽 때의 전율이 2002년 월드컵의 전율과 맞먹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과거 회귀는 정확히 그 시점에 맞추어져 있다고 보인다.


이들이 무엇을 그리워하고 있는가? 군사 쿠데타? 아니다. 정확하는 그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고 전폭적인 지원 아래, 각계각층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무엇인가를 해내는 그 경험에 있다고 보인다.


조갑제는 이렇게 회상하고 있다. 군인이기에 그 일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정확히 88 올림픽 개회식을 성공시킨 요인이 군인정신에 의해 가능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 당시에 88 올림픽 장이 군부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전두환으로부터 임명받은 사람이었다. 이때에 이 사람을 중심으로 문화언론출판예술계 사람들이 대동단결 되었고, 88 올림픽 개회식을 성황리에 치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 인식을 공유하며, 그 인식을 널리 전파하였다. 이른바 한국의 보수의 정신이라는 부제를 달고서. 그런데 여기에는 모순이 있었다. 그들이 보수의 정신을 만든 그 사건은 바로 피 묻은 돈과도 같은 것이었다.


88년 이전 80년 5월 광주 시민 학살을 딛고서 만든 보수 정신이었기 때문이다. 군부정권을 찬양하는 이들에게는 하나의 노스탤지어 같은 88 올림픽이라는 전율이 있었다. 그 자신들을 하나로 모아서 일사불란하게 통제하여 개회식을 성공리에 구현한 군부독재의 힘, 바로 그 힘에서 그들은 전율을 느끼는 것이다.


"전두환이 경제는 잘했어" 이러한 말의 회자는 모두 여기에서 나온다고 보인다.


그런데 이들은 그 자신들의 경험이 역사에서 점점 지워지자, 참을 수 없는 모독을 느끼는 것이다. 그 결과 반동이 시작되었다. 경험과 말들은 흐르고 흘러서 포장되거나 정신이란 말만 남거나 하여 계속 하강한다. 그리고 포장된 말들은 새 옷을 입고 각색되어 여기저기에 침투하기에 이른다. 또 한편으로는 힘적인 것만이 따로 떨구어진 채로 광화문 거리 바닥을 헤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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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화와 계엄은 상관성이 있는가?

이 문장을 조금 다르게 고쳐보자.

문화쇼크적 경험은 강한 힘을 원한다. 그런데 그 첫 번째 경험을 불러일으킨 힘은 잘못된 힘이었다. 역사를 저버린 힘이 그 원천에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고려시대의 귀족성은 고려 문종을 중심으로 하는 그 전후 시대를 의미하지, 고려 무신정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문화적 전율은 그 시대의 우수성에 기인하지, 그 시대의 무력 권력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88 올림픽의 강렬한 전율적 그 힘을 추구하는 경험의 재현은 파시즘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정치가 역사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문화의 정당성은 그 시대의 정당성과 같이 간다.


전두환 군부독재의 문화적 환상은 그래서 빛을 잃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이 염원하는 그 환상체험의 재현은 그들 자신에게서 점점 힘을 잃게 만든다. 그것에게는 뿌리가 없기 때문이다. 더 뻗어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고사되는 것이다.


반면, 문화가 역사와 함께 비상할 때의 전율은 또 다른 파급 효과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힘으로 뻗어 나간다.


반쪽짜리 집단체험을 온 국민에게 강요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 반쪽짜리 경험에 매몰된 이들은 여전히 살아 있다. 기어코 또다시 계엄을 선동하고 실행하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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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 이제 질문을 다시 던져 보자.

윤석열과 김건희 주변에는 누가 있는가? 그때의 강렬한 반쪽짜리 체험 정신을 세례 받은 무리들과 그 무리들에서 파생된 무리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경험을 재현하기 위해 문화강국이라는 미명 아래, 군부를 추동질하고 있는 것이다. 그 힘을 다시 맛보기 위해서 허수아비들에게 입김을 호호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실질적인 권력의 주체들은 망령이 되돌아와서 그 자신들에게 강렬함을 맛보게 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의 본모습이 아닐까? 그 이후 선동된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로 자기 발로 그들이 제시하는 과거회귀로 끝없이 향하고 있다.


그들은 그것이 진짜 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전율과 환희에 대한 경험을 그렇게 밖에 경험하지 못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그 힘은 가짜 힘이다. 학살을 자행한 후 만행을 포장한 힘이다. 그런데 그 힘을 숭배하며 그 힘을 그리워하 다시 되돌아오기를 바라는 그 자체는 이미 망령된 동이다.


사람은 자기 재능과 능력을 발휘하며 살기를 누구나 원하고 바란다. 그러나 먼저 시대가 좋아야 한다. 시대가 역사와 함께 흘러야 한다. 그럴 때 사람도 삶도 피어나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므로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곧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다는 것을 알았기에, 우리 조상들은 점점 술꾼들이 되어갔거나 은거했다고 보인다. 제정신으로는 살 수 없었기에 그랬을 것이다.


이러할진대, 보수주의와 보수 정신이라고 하는 이들은, 아직도 쿠데타 세력의 어둠에서 허우적 대고 있다. 그 무엇으로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군부독재 부적에 절하며, 국민을 배반하고 있다.


고려시대 귀족들과 문신들이 다 잘했다는 것 아니다. 그들도 못난 짓 많이 했다. 그렇다고 하여 무신정권이 용납되는 것은 더더욱 더 아니다. 현시대에서 보자면, 쿠데타는 무신정변과 같다. 대통령이 군부를 움직여 계엄령을 내리고 강제로 권력을 가지려 할 때, 이것은 또 한 번의 쿠데타이며 유신독재로 회귀하려는 반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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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박정희 군부독재의 힘이 만들어 낸 결과물에 취한 사람들, 전두환 군부독재가 만들어 낸 결과물에 취한 사람들. 바로 이들이 윤석열 군부독재 창출을 시도하고 있는 원흉들이 아닐까?


문화와 계엄의 상관성의 중심에는 88 올림픽의 전율적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의 문화는 반쪽짜리 힘이며, 이 힘에는 자기 통찰이 결여되어 있다. 자기실현만 하면 그만이라는 자기 아집이 포함되어 있다. 그것 외에는 다른 것에는 눈 감아버리고, 그런 희생쯤은 감안해야 한다는 야만이 감추어져 있다. 그러니 그들이 꿈꾸는 힘은 야만적인 힘이다. 그리고 그 야만적인 힘이 그 자신들에게 힘을 가져다주면 그 야만을 깔끔하게 문화로 포장해 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지난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지식인이었다.


문화가 힘을 표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문화가 힘을 표방한다면 그것은 곧 야만의 힘을 끌어다 쓰겠다는 것이므로, 위험한 발상이다. 비문화가 힘이 세지면 사람이 죽거나 다친다. 그 힘은 통제받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계 역사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야만의 힘을 끌어다 문화로 포장하면 그것이 바로 파시즘이다. 민주주의에서 복잡하고 때론 시끄러워도 문민정부로 나아가려는 의지와 시도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바로 제대로 선 문화를 우리에게 안착시키려는 의지일 것이다. 현시대에서 개인 안에서 또는 개별적인 자기 주체 안으로 수렴하여 그 안에서 힘을 얻는 시도를 일상에서 행하는 이유가 바로 문화의 힘을 제대로 발현시키고 전율과 환희를 제대로 느끼기 위함일 것이다. 이러한 것이 집단과 만나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제 방향으로 향하는 문화가 갖는 힘이다.


정리하자면, 문화는 문화와 비문화가 있으며, 비문화가 계엄과 만나면 야만이 되는 것이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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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의 시각 '위대한 서울 올림픽의 위대한 리더십 연구'  기사 내용을 보면, 자가당착이 난무하고 군인출신을 이공계적 리더십이라고 추켜세운다.

[군 장교단은 속성상 이공계(理工系)로 분류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무기와 인력을 가장 능률적으로 다뤄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고 승리의 비결은 속도이니 이공계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박세직 위원장의 지도력은 그런 군사문화의 원리를 깔고 문민문화의 창의성을 보탠 것이다. 그는 조직위를 이끌면서 공식을 즐겨 만들었다. 개념보다 더 구체성이 있는 것이 공식이고 이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작동시키는 요령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박세직 위원장 찬양가라고 볼 수 있다. 여하튼, 조갑제가 그토록 후세에게 물려주고 싶고 새로운 리더십이라고 말하는 그것은 모래성이었다고 보인다. 하여 보수가 쌓아 올린 모래성의 그 허무와 허탈감은 군부독재를 청산하지 못한 것에서 원인을 찾아야  것이다.


이러한데도 파시즘을 아무 데나 가져다 붙이는 천지분간 못하는 자들이 여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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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니 이런 글도 쓰게 된다. 흠... 글 링크는 하기 싫어서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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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하다가 우연하게 조갑제 글을 발견하였었다, 김어준 방송 듣는 와중에 생각나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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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일단은 내 일상으로 복귀하자. 귀는 열어 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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