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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도 Dec 21. 2024

목계 솔밭에서 눈 오는 밤에

시간을 돌아보다



눈이 온다. 이 새벽

그는 나의 글 중에 '이것은 시입니다'가 가장 좋다고 말하였고, 그것은 그의 일관적인 그의 응원이었다.


이제, 그 응원을 뒤집어 보면 어떨까 한다.

시, 또는 은유적인 그 무엇들은, 비록 그 어떤 무가치한 것들 일지라도..., 그 단 하나의 스침을 그 하나에 담아 놓은 것일지도.


그렇다면 나는 아무것도 풀어놓지 않은 것일까?

요즘은 그 무엇을 보아도 세상, 방황이다.

그렇게 제시하는 그대로 내가 따르지 않았던... 벗어난 것은 이제까지 없었다?

오히려 내가 감시당함 마저 드는 느낌이리면?

이것이 나의 뇌리에 있다면?


내가 모쪼록 하지 않은 행위는 단 하나 남았다.

내 원고를 기고하지 않은 것, 한 번도 원고 투고를 시도하지 하지 않은 죄! 그것인지도 모른다.


하지 않은 행위에 대한 죄라면 나에게 남은 것은 그것뿐이다. 그런데 그것이 그토록 하기 싫은 것이라면? 차라리 그냥 살거나 내가 판사를 만들거나? 그런데 살펴보니 그것도 만만치 않은 일인지라, 솔직함이 간절히 필요했지만,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것에 대해서 한 번도 기승전결로 너에게 전달하지 않았으니, 너의 말을 이해해. 나는 너를 설득시키고 싶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표절하는 것 같은 고통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서, 나도 그런 고통을 닮아서 겪었어. 어찌나 비참하던지, 누가 알아준다고, 사람들은 똑같이 그런 것을 경험해, 그런데 아무도 "나도 그런 경험을 겪었어요"라는 말을 못 해! 니체는 그토록 그렇게 기와 동등한 경험을 겪은 사람을 기다렸는데도 말이지..., 그러나, 아무도 당대에 솔직해질 수 없어. 그것은 아마도 그럴 수밖에 없나 봐. 그래서 다시 침묵인 거야. 


살아보니 양자의 관점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어.


밤이 깊어가, 이제 나도 코잠 해야겠어. 여긴 목계솔밭이야, 흐르는 음이 좋이, 여긴 공간이 넓고 아직 이웃 캠퍼들이 도착 전이야, 내일은 꽉 차겠지, 이만 안녕. 미리 유쾌한 크리스마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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