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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시장 급성장 이면, 지하수 고갈 우려 현실되나

유엔대학 환경·인간안보연구소, 상호연결 된 재해 위험 보고서에...

유엔 산하의 유엔대학 환경·인간안보연구소(UNU-EHS)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상호연결 된 재해 위험(Interconnected Disasters Risks)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에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이 다가오는 6가지 재난 가운데 '지하수 고갈'이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구에서 지하 저수지 역할을 하는 '대수층(지하수를 함유하고 있는 지층, aquifer)'은 20억명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취수량의 70%가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데, 전세계 주요 대수층 37개 중 20개가 고갈되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Interconnected Disasters Risks 2023'/사진 = UNU-EHS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적으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도심의 지반 침하와 싱크홀의 원인으로 지하수 고갈을 꼽고 있다. 씽크홀이나 지반침하가 빈번해지고 기후 이상에 따른 폭우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가축분변으로 인한 지하수·토양오염으로 인해 먹는 물의 안전성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식수시장의 성장과 함께 제조·판매사들이 지하수를 무분별하게 퍼올리면서 지하수 고갈 문제가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가 조사한 지난해 국내 식수 시장은 물을 사먹는 문화가 보편화되고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2조 3천 억 원 규모를 넘어서며 2021년 1조 2000억 원에서 두 배 가량 성장했다. 


식수 판매 업체들이 퍼올리는 지하수의 양도 크게 늘자, 식수 제조시설 증설이나 신축을 놓고 주변의 농가와 현지 주민과의 마찰도 늘고 있다. 최근 경남 산청과 강원도 원주, 경기도 포천 지역에서는 먹는샘물 개발 허가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갈수기에 농업용수는 물론 마을 주민들이 쓸 식수 부족 등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공통된 목소리다. 


지구의 다가오는 6가지 재앙, 지하수 고갈/ 사진= UNU-EHS


이들 식수 업체들이 물을 끌어 올리는 수원지는 한반도 육지에 약 60곳으로 알려졌다. 200여 개의 브랜드가 시판되고 있어 수원지 한 곳당 3~4개 브랜드의 식수를 생산하고 있는데, 시중에서 제품을 구매해보면 브랜드만 다르고 수원지가 같은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각 업체별 지하수의 취수량을 제한하지 않은 까닭으로 지하수 고갈과 수질 오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제주도의 용암해수로 만든 제주 한라수는 미네랄워터로는 드물게 목넘김이 가벼운 경도 40㎎/ℓ의 제품으로 시장에 호평받고 있다. 용암해수는 약 40 만년 전부터 화산암반층에 자연 여과돼 섬의 지하층에 스며드는 물로 미네랄과 무기영양소가 풍부하다. 


 제주도가 직접 수원지 관리를 하고 외부 오염원으로부터 차단된 제주 동부권 해안지역에 위치해 다양한 유해환경으로부터 안전한 물로 고갈 걱정 없는 수자원이기도 하다. 사용한 만큼 다시 바닷물이 유입돼 무한대로 청정한 식수원을 확보할 수 있어 국가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향후 식음료 외에도 바이오, 건강기능식품, 뷰티 등 다양한 제품 개발로 산업적 발전 가능성도 높아 주목된다.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에 따르면, 한국은 물 부족 국가에 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생태계를 위협하는 지하수 고갈에 대비해 수원지 관리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수자원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픽사베이


/ 소셜큐레이터 시크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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