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힘은 참 강하다. 이야기를 나누고 그 안에서 수많은 감정과 느낌을 공유한다고 나는, 그리 믿는다. 오랜 친구였지만 오래 만나지 않았던 친구와 ‘마음정산’ 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서로에게 어떠한 목적이나 바람을 두지 않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오로지 ‘나’ 에 관한 생각과 고민을 털어놓고 또 다른 이들이 조언을 해주는 시간들로 한달이란 시간을 함께 보냈다.
한달 간 우리는 때때로 울먹이고, 때때로 함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엇보다 인맥을 쌓으려고 모인 자리가 아닌 것이 좋았고 오고 가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결국 ‘나’ 혹은 ‘사람’ 으로 구분되어 결국 우리는 사람으로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우리 모두는 그냥 같은 사람이었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다른 나이를 가지고 다르게 살아왔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모두가 특별해지고 싶은 세상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작가님이라는 말이 아직도 어색한 나는 언제부터인가 강연이 끝날 때마다 “내일부터는 언니(누나)할께요” 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나를 ‘인플루언서’ ‘여행크리에이터’ ‘여행작가’ 등으로 분류하지만 나는 그 이전에 대한민국 오천만 인구 중에 살아가는 한 사람이고 나를 특별하게 봐주는 사람들을 나도 특별하게 봐주고 싶기 때문이었다.
어떠한 특별함을 내세워 서로에게 괴리감이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 어떠한 관계는 사람으로, 진실된 마음으로 대한다면 언젠가 그 것이 큰 힘이 되어 좋은 영향들을 세상에 내놓지 않을까 라는 아주 작은 바람으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특별한 사람이에요. 라는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