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주지 않던가.
김남조, <설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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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스쳐가는 인연들일 뿐이라고, 한때는 쓸쓸하게 생각했다. 사실 지금도 쓸쓸하지 않은 건 아니다. 오히려 더 깊이 쓸쓸하고 여전히 못내 아쉽다. 그래도 이제는 스쳐갈지라도 진짜가 아닌 게 아니고 그 스쳐가는 순간 덕분에 잘 지낼 수 있다. 혼자가 아닌 순간들이 모여서 '함께'가 되는 거니까, 어쨌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