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이 Nov 29. 2018

내게 기대

 일주일이 더디 간다고 느껴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평안하지만 따분한 하루가 이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고, 머리에서 해야할 일들이 끊임없이 맴돌기 때문일 때도 있다. 이번 주의 경우에는 감정 변화폭이 커서 유난히 한 주가 길게 느껴졌다. 평소라면 한 달 정도의 기간동안 느꼈을 다채로운 감정을 일주일 내에 겪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오늘밤엔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서 고양이의 보드라운 가슴팍에 귀를 갖다댔다. 고롱고롱. 나의 작고 귀여운 고양이가 살아있는 소리. 편안하게, 내 손길을 무조건 반기는 존재가 내 곁에 있음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소리. 한참을 엉거주춤하게 쪼그리고서 작은 고양이에게 기대있었다. 이상하게 오늘만은 고양이도 앙탈 부리지 않고 한참을 내게 곁을 내주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고양이와 달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