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아는 언니와 온라인(비대면 화상)으로 시간이 될 때마다 그림을 그렸다. 늘 오후 시간대에 그렸는데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기 위해 아침에 그려보기로 하고 모임 이름도 정했다. 화요일, 목요일 아침에 만나 그림을 그리는 의미로 '화목조찬', 화목이라는 단어 뜻풀이도 너무 좋다.
두 명이던 모임에 재택근무하는 아는 언니도 출근 전에 함께 한다. 세명에서 대화도 나누다가 서로 집중하는 시간도 가지며 약 60-90분을 함께 한다. 1월부터 시작된 '화목조찬' 그림 모임은 벌써 1주일이 지났다.(적응은 위해 평일 내내 한다.) 일어나자마자 무언가 집중하는 게 꽤나 힘들긴 했다. (남들이 생각하면 새벽에 모이나 하지만 나 나름 이른 시간대에 그림을 그린다.)
정해진 시간 전에 일어나 몸을 살짝 움직여주고 텀블러에 따뜻한 물을 담아 놓고, 카메라 세팅을 하며 기다린다. 부담 없이 하고 싶어 만든 모임이라 편하긴 하지만 나름 모인 장으로써 내가 빠지면 안 되지 하면서 나름 사명감을 갖고 하고 있다. 이번 달 말에는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할 예정이다. 그림으로 아침을 깨운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가 ㅎㅎ (혹시 모임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 확인해 주세요)
코로나가 모임의 형태도 이렇게 많이 바꿔놨다. 온라인 모임도 재밌기도 하고 꽤나 편하긴 하지만 맛있는 커피랑 디저트가 있는 카페에서 함께 그리는 게 훨~~~~~~~~~~~~~~~~~~~~~~~씬 더 행복하다.
https://www.instagram.com/p/CJsYEW1HKZP/?utm_source=ig_web_copy_link
2021년에는 나만의 아침 루틴을 만드는 게 목표다.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물을 끓이고 커피나 차를 텀블러에 담고 그림을 그리는 것까지 했으니(더 구체적으로 세워봐야겠다.) 다음은 15분 책 읽기에 도전해야겠다. 15분이라는 시간 유튜브 하나 보면 끝인 시간이지만 그 시간이라도 집중하고 싶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봤는데 '나이가 들면 나는 무엇이 되고 싶어 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올해 아침 루틴을 만들어 마음도 몸도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마 이 다짐은 매년 반복하고 도전하겠지만 계획이라는 것은 다시 짜고 다시 짜고 하는 거 아니겠는가.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조금은 마음에 평화가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