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반응이고 용기는 결정이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거의 평생 동안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 온 질문이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어떻게 하면, 어떤 조건을 충족시키면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법률상 성인이 되고 주민등록증이 나오면?
군대에 다녀오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해서 스스로 밥벌이를 할 수 있으면?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독립된 가정을 꾸미면?
2세를 낳아 부모의 도움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자녀들을 양육하고 길러 낼 수 있으면?
자가용이 생기거나 우리 가족이 주거의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집을 장만하면?
사회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일 하고 커리어를 통해 어느 정도 수준의 성취를 이루어내면?
자녀들을 독립 시키고 은퇴 후 남은 여생을 나름 의미 있게 마무리 할 준비를 하게 되면?
아마 각자가 생각하는 기준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다만, 이 끝나지 않는 질문에 대해 현 시점에서 스스로에게 제시한 답변은 다음과 같다.
저자는 <커리지>의 서두에서 ‘어른인가?’로 끝나는 3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지면서 책을 시작한다.
- 나는 함께 하고 싶은 어른인가?
- 나는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어른인가?
- 나는 자신을 잘 아는 어른인가?
그리고,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 답하기 위해서는 각각 관계에 대한 용기, 결과에 대한 용기, 그리고 자신에 대한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화두를 던진다. 바꾸어 말하면 이 3가지 영역에 대해 ‘용기’를 낼 수 있어야 어른이라 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 영역에 대해 ‘용기’라는 관점에서 저자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으며, 좀 더 자세한 내용들을 통해 이 책을 읽는 우리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3가지 질문들 중에서 마지막 ‘자신’에 대한 질문이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에도 뒷 부분을 먼저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기준이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메시지와 어느 정도는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음, (일을 통해)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활동은 모두 나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 지에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직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과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또 다른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일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이 3가지 영역에 대해 필요한 용기의 색깔은 각각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영역에 대해 필요한 용기를 내더라도 그 용기가 다른 영역에서 필요한 용기를 담보해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요즘인데 그러다 보니 다른 영역들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이 같이 공존한다. 각각 색이 다른 3개의 공을 용기를 가지고 돌리는 인생의 저글링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