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가 들려주는 네번째 이야기 -
"너는 왜 궁금해하지 않아?"
이건, 일을 하는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였다.
주변에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는 늘 해주고 싶은 그런 이야기-
나는 왠만하면, 아래 직원에게 화를 내는 편이 아니다.
여지껏 사회생활 하면서 세번 정도 화를 냈던가-
솔선수범이 미덕이라 생각했고, 끔찍했던 예전 내 상사와 닮고 싶지 않아서 의식적으로 행동한 것도 있었다.
그리고, 아직 그 연차와 나이라면 모를 수도 있다라고 생각했기에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었던 세번의 화는 결국 모두 같은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본인의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모를 때-
아니, 더 정확하게는 나보다 더 관심이 없을 때, 그 때였다.
후임이 있었다.
그 친구가 보낸 광고건이 실리지 않았는데, 정작 본인은 몇 주가 지나도록 모르고 있었다.
처음으로 후임에게 화를 낸 순간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그 사실을 들었다는 사실보다 본인의 업무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았던 그 친구에게 화가 났다.
"니가 한 일이 제대로 됐는지 안궁금해? 어떻게 몇 주가 지나도록 한번도 확인을 안해볼 수가 있어?"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말이 튀어 나와 버렸었다.
아직, 후임을 잘 다룰 줄 모르던 때였었다.
몇년이 지나고 다른 회사에서 다른 친구를 만났다.
예산을 태워 광고를 집행했는데 똑같은 타켓과 광고 설정 조건에도 불구하고 두 캠페인의 결과 차이가 너무 상이했다.
이상하게 여겨, 그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두개 광고가 왜 결과값이 달라? 혹시 광고 설정 조건이 달랐으면 같이 알려줄래?"
"동일한 조건으로 광고를 돌렸는데 두개 값이 달라서 저도 놀랐어요. 왜 다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결국 궁금한 걸 못참는 성격 급한 내가 대행사 통해 이유를 확인하고 그 친구에게 공유해 주었다.
사회 생활을 이제 시작한 그대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본인이 맡은 일이라면 조금 더 궁금해 해줬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너의 자산이라는걸 알게 될테니까-
- 언니가 들려주는 네번째 이야기 -
by 미필적 취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