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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드 Jun 21. 2020

해외취업을 위해 영어 점수가 반드시 필요한가?

아 맞다, 궁금한 게 있는데!! 거기서 취업할 때 영어 공인 인증 어떤 걸 봐 아이엘츠? 아님 인터뷰할 때 가늠하는가?



최근 영국에 오는 지인에게 들었던 질문이다. 나도 영국 취업을 준비하면서 궁금했었던 질문이기도 하다. 과연 해외 취업을 위해 영어시험을 준비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업의 대부분이 영어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



아 이제 속이 편하다. 휴.. 영어 시험을 공부 안해도 되니깐..



그런데 마음을 놓고 있기에는 마음이 영 불편하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이게 더 머리 아프다. 나의 이 못난 영어를 어떻게 하지.. 인터뷰할 때 나의 영어가 다 들통이 나는 것 아니야? 어학원을 끊어야 되나?  말하기 부터 아니면 문법부터?



자. 어학원을 끊기 전에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게 있다. 바로 해외 기업들이 기대하는 지원자의 영어 수준이다.  

당연히 직무에 따라 요구되는 수준이 다르기에 내가 지원하려는 분야의 채용 정보를 꼭 봐야 한다.


- Communication skills (Facebook)

- Excellent communication skills (Apple)

- Strong communication and collaboration skills both in writing and in-person (Twitter)


주요 대기업들이 프로덕트 디자이너에 요구하는 영어는 바로 의사소통 능력이다. 의사소통이란 동료가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이해하고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듣고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메일, 보고서 등을 글로도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 의사소통 능력을 어떻게 정량화할 수 있을까?


이 의사소통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아이엘츠, 토플, 오픽 등 영어 공인 점수가 있으면 유리하지 않을까? 국가, 학교에서는 효율적인 측면에서 최소한의 공인 영어 점수 기준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일일이 그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체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에서 요구하는 의사소통 능력은 최소한이라는 점수를 정할 수가 없다.

기업은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자를 살펴본다. 비록 영어는 부족해도 경력, 실력이 좋으면 뽑을 수도 있다. 우선 리크루팅의 첫 관문은 포트폴리오이며, 사실 이를 통과하기란 어렵다. 포트폴리오를 통해 통과한 소수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 기본적으로 지원자의 소통능력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점수가 필요 없다.




다음으로는 공인 시험에 나오는 영어는 실제 실무 영어와는 너무 다르다. 영국 회사에서 일을 하며 느끼는 어려운 점 중 하나는 다양한 영어 악센트이다. 특별히 나는 스페인 동료들을 많이 만났는데, 특유의 악센트로 인해 정말 힘들었다. 특히 미국 영어의 익숙한 나에게는 영국 악센트는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다.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차츰 나아지고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공인 영어 교재에 나오지 않는 영국 젊은 친구들이 사용하는 은어, 줄임말은 동료들과 대화에서 필요한 요소이기도한다.


개인적으로 공인영어 시험 점수는 이 의사소통 능력을 백 퍼센트 반영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배우는 것이 쓸모가 없지는 않다. 당연히 의사소통 능력에 도움이 되며, 토익, 오픽보다는 아이엘츠를 강력히 추천한다.




나도 처음 영국 왔을 때 영어를 정말 못했는데,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려고 노력을 많이 하였다. 내가 노력한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돈을 지불하여 영국인 선생님과 일대일로 대화를 하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나는 전화영어, 일대일 과외, 온라인 교육 플랫폼 등을 사용해보았다. 각각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결국은 내가 무엇을 배우고 싶으냐를 정하는가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게 다르다. 만약 내가 대화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선생님께 일상적인 대화를 요청해서 시작해보고, 직무에 관련된 심화된 영어를 하고 싶다면, 관련 기사를 같이 읽고 대화를 해보는 것도 좋다.



다음으로는 정기 커리큘럼이 짜여 있는 어학원을 다니는 것이다. 이것도 장단점이 있는데, 1대 1 영어와의 가장 큰 차이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사설 어학원의 경우는 유럽 친구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상당히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친구로 사귀면 꾸준히 대화를 할 수 있다. 나는 비용이 저렴한 카운실 Council에서 운영하는 어학원에 다녔는데, 방글라데시아, 인도 친구들이 많아서 그쪽 친구들과 영어를 하면서 인도 악센트를 많이 배웠다.



마지막으로는 외국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에 찾아가는 것이다. 온라인 언어 교환 모임 또는 직무 관련 모임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다. 크리스천이라면 한국인 교회보다는 영국교회 나가서 사람들을 사귀고 만나는 것도 추천한다. 이 방법의 장점은 공짜라는 점이지만 자신감과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혼자 골방에 갇혀 있거나 학원에 가서 영어 공인 점수를 올리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만나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 해외 취업을 할 수 있는 첫 시작 점이다. 만약 이것이 두렵고 어색하고 힘들다면 해외 취업에 대해 고민을 해보는 게 좋다.



다시 돌아와서, 정리를 하자면 취업을 할 때는 공인 영어 점수가 필요 없다. 하지만 기업이 요구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직접 영어를 구사하는 다양한 사람들 만나서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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