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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만세 Dec 30. 2022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올해도 '새사람 되기'는 망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쫓기지 않고 내 의지로 내 시간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말이에요.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대부분 지속하지 못했어요. 그럼에도 아직 그만두지 않은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풋살입니다. 4개월 차 풋살 꿈나무로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실감 난다’라면 오버일까요. 모르는 게 훨씬 더 많지만 그런 제 눈에도 축구가 이전과는 정말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요즘 월드컵을 보며 느끼는 팀 스피릿이 제 가슴을 뛰게 하고 있어요.


축구는 팀플레이입니다. 몸값 높은 선수가 많다고, 랭킹이 높은 팀이라고 반드시 이기는 건 아니란 말이죠. 이번 월드컵에서만 해도 그래요. 가나에 3-2로 패한 한국 팀이 16강에 진출할 확률은 9%였습니다. AI가 경우의 수를 모두 따져 추론한 값이었죠. 선수들은 100분간 9%의 가능성을 위해 죽어라 뛰었습니다.


2022 월드컵 한국 vs 포르투갈 역전의 순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정말 그래요. 이번에 두 눈으로 똑똑히 봤잖아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결과를 어떻게 바꾸는지를요. 후반전까지 끝나고 주어진 연장 시간은 단 6분. (솔직히 거의 모두가 포기한 시점에) 거짓말 같은 패스로 역전 골을 터뜨렸고, 가나가 우루과이의 추가 득점을 필사적으로 막아내면서 9%가 91%를 이겨버렸으니까요.


세상은 점점 데이터에 근거해 움직이고, 그게 정답처럼 보이기도 해요. 그럼에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 9% 가능성도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경기를 통해 모두의 가슴에 깊이 남지 않았을까요? 이 멋진 순간을 지켜본 수많은 사람들이 한 번 더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힘을 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카타르 월드컵의 주제곡인 정국의 <Deamers>함께 9와 숫자들의 <높은 마음>을 함께 권해봅니다.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낮은 몸에 갇혀있대도



팀에 기여하기 위해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 노력했을지 상상해 보면. 뒤돌아보지도 않고도 정확히 패스하는 장면이, 달려 나가는 동료의 뒤를 쫓아 전력으로 질주하는 모습이 너무나 뭉클하게 다가오거든요. 숫자로는 넘을 수 없는 서로에 대한 신뢰, 꺾이지 않는 마음의 힘을 다시 한번 믿고 싶어지는 이유입니다.

저도 새사람 되기 포기하지 않을게요.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고 싶어요.





흠, 이거 흥미로운데?라고 느낄 법한 콘텐츠를 격주로 전달하는 흠터레터의 <완전진짜너무진심> 코너를 브런치에도 옮깁니다. 흠터레터를 구독하시면 다른 꼭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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