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LE : Nxde
민니 스타일로 찢어버리는 천재 전소연. 최근 본 것 중 가장 충격적인 쇼츠입니다. 너무 멋있어서 몇 번이나 돌려보고 흠터레터 멤버들에게도 공유했어요. 왜 이렇게 멋있죠, 언니라고 하고 싶게. 아이들의 리더 전소연 님 말입니다. 실제로는 저보다 한참 어리겠지만 너무 멋있으니 진짜 언니라고 좀 할게요. 한 사람에게 딱 맞춘 디렉팅을 하면서 그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모습에 반해 20분이 넘는 비하인드 영상까지 기어이 찾아봤다니까요.
그는 멤버들의 강점을 꿰뚫고 있어요. 이 곡에서 각자의 매력을 어떻게 쓸 건지 이미 다 계획이 있다고요. 멤버들이 이해할 수 있게 찰떡 비유를 해가며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죠. 실제로 시범까지 보여가면서요.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각자의 음색에 맞춰 가이드를 제공하는 프로듀서의 모습 그 자체.
문득 ‘보헤미안 랩소디’를 녹음할 때의 프레디 머큐리가 떠올랐습니다. 곡에 오페라를 넣겠다고 멤버들을 혹사시키던 모습이요. “갈릴레오를 몇 번이나 해야 하냐, 대체 갈릴레오가 누구냐”며 투덜대면서도 멤버들은 프레디의 머릿속에 완성되어 있을 그 곡을 믿었죠. 그러고 보면 피드백을 그대로 흡수해서 아웃풋을 내는 아이들 멤버들도 정말 대단합니다. 괭이질 한 번에 다이아를 마구 쏟아내는 광산처럼 다들 잔뜩 매력을 장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튼, 이 영상을 보면서 저는 좀 반성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사람들과 일하느냐에 따라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느꼈는데요. 나는 누군가의 강점을 먼저 알아봐 주었나, 일단 믿고 지지해 주었나, 오래 걸리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해야 할 말을 외면하지는 않았나, 각자의 마음 같은 문제는 덮고 지나치려고 하지 않았나··· 많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내가 속한 환경이나 함께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더 모든 것일지도 몰라요.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요. 단 한 사람에게라도 그런 존재일 수 있을까 돌아보게 됩니다.
강점이 없는 사람은 없어요. 강점을 이끌어내는 리더가 없을 뿐이지.
흠, 이거 흥미로운데?라고 느낄 법한 콘텐츠를 격주로 전달하는 흠터레터의 <완전진짜너무진심> 코너를 브런치에도 옮깁니다. 흠터레터를 구독하시면 다른 꼭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