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족의 발전 - 독서
제이가 6개월이 되어가고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기 시작한지 한달이 되어간다. 2월의 마지막날이 다가오는 오늘 밀리의 서재가 결재되었다는 카톡을 받고 2월 통계에 들어가 보았다.
육아를 시작하고 내 개인적인 시간이 더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근 5년간 가장 책을 많이 읽은 한달이었다. 독서시간이 13시간이라니! 스마트폰의 발명이후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던 나에게는 얼마나 큰 발전인지. 스스로가 자랑스러울 정도이다. 앞으로 5분씩만 더 늘리자 하나야.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제이와 함께 있으면서 물론 사랑스럽고 즐겁지만, 때로는 아기가 놀고있는 시간을 조금은 유용하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때 찾은 게 바로 오디오북.
사실 영어를 공부하면서 미국에서도 오디오북을 들은 적이 있다. Audible 이라는 사이트도 있고 여기서 책을 몇권 다운받아 내 책 읽는 속도와 오디오 북의 책 읽는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 들은 적도 있었다. 그리고 아마존북도 한달에 9.9불인가를 내면 무제한으로 책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물론, 이 서비스도 이용해봤다. 물론, 영어공부를 위해서.
이민오고나서 한 10년은 영어공부를 위해서 책을 읽고 책을 듣고 음악을 듣고 가사를 읽고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고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재미가 없었다. 사실 재미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 시간은 나에게 진정한 쉬는 시간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밀리의 서재를 알게 되면서 한달 무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아마존북같은 서비스는 무제한의 경우 최신북들은 많이 서비스가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밀리의 서재는 많은 최신 북들을 읽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한국책이었다. 예전에 킨들로 한국책 읽기를 해본 적이 있지만, 그걸하려면 좀 많이 귀찮다.
그리고 구글 프레이북스에서 한권한권 사야되는데 그것도 가격이 꽤된다. 한권당 최소 4불에서 10불 사이인데 3권만사도… 뭐 그정도는 살수있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9.9불에 무제한! 이 문구가 주는 자유란! 주로 오디오북 위주로 들었던 것같다. 조금은 흘려듣고 조금은 열심히 듣고 조금은 시간을 잘보내고 있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그렇게 한달을 보냈다.
어떠한 일이든 마찬가지지만, 육아란건, 그런 일 같다. 자기 합리화의 끝판왕.
정답은 절대로 없고, 아기마다 다르고,
내가 좋으면 되고, 아기가 좋으면 되고,
아기와의 새로운 여행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힘들고, 힘들고, 힘들지만,
자기합리화를 하며 지내다보면 언젠가 그리워서 되돌아 가고싶은 과거가 되어 있을 것 같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