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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와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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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나 Feb 27. 2023

밀리의 서재와 육아

장족의 발전 - 독서


제이가 6개월이 되어가고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기 시작한지 한달이 되어간다. 2월의 마지막날이 다가오는 오늘 밀리의 서재가 결재되었다는 카톡을 받고 2월 통계에 들어가 보았다.​

육아를 시작하고 내 개인적인 시간이 더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근 5년간 가장 책을 많이 읽은 한달이었다. 독서시간이 13시간이라니! 스마트폰의 발명이후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던 나에게는 얼마나 큰 발전인지. 스스로가 자랑스러울 정도이다. 앞으로 5분씩만 더 늘리자 하나야. ​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제이와 함께 있으면서 물론 사랑스럽고 즐겁지만, 때로는 아기가 놀고있는 시간을 조금은 유용하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때 찾은 게 바로 오디오북. ​


사실 영어를 공부하면서 미국에서도 오디오북을 들은 적이 있다. Audible 이라는 사이트도 있고 여기서 책을 몇권 다운받아 내 책 읽는 속도와 오디오 북의 책 읽는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 들은 적도 있었다. 그리고 아마존북도 한달에 9.9불인가를 내면 무제한으로 책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물론, 이 서비스도 이용해봤다. 물론, 영어공부를 위해서. ​


이민오고나서 한 10년은 영어공부를 위해서 책을 읽고 책을 듣고 음악을 듣고 가사를 읽고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고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재미가 없었다. 사실 재미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 시간은 나에게 진정한 쉬는 시간이 아니었다. ​


그러던 중 밀리의 서재를 알게 되면서 한달 무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아마존북같은 서비스는 무제한의 경우 최신북들은 많이 서비스가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밀리의 서재는 많은 최신 북들을 읽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한국책이었다. 예전에 킨들로 한국책 읽기를 해본 적이 있지만, 그걸하려면 좀 많이 귀찮다. ​

 ​

그리고 구글 프레이북스에서 한권한권 사야되는데 그것도 가격이 꽤된다. 한권당 최소 4불에서 10불 사이인데 3권만사도… 뭐 그정도는 살수있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9.9불에 무제한! 이 문구가 주는 자유란! ​주로 오디오북 위주로 들었던 것같다. 조금은 흘려듣고 조금은 열심히 듣고 조금은 시간을 잘보내고 있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그렇게 한달을 보냈다.​


어떠한 일이든 마찬가지지만, 육아란건, 그런 일 같다. 자기 합리화의 끝판왕.

정답은 절대로 없고, 아기마다 다르고,

내가 좋으면 되고, 아기가 좋으면 되고, ​


아기와의 새로운 여행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힘들고, 힘들고, 힘들지만,

자기합리화를 하며 지내다보면 언젠가 그리워서 되돌아 가고싶은 과거가 되어 있을 것 같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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