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angerine Aug 04. 2020

바람이 분다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양양의 바람소리는

늦은 밤, 나를 쉬이 잠에 들지 못하게 했다.


바람의 강도에 따라 다닥되는 방충망

몹시도 나를 흔들어 깨웠다.


볕 가득한 쨍한 바다 풍경을 찾아

멀리서 달려왔건만


눈꺼풀이 까만 구름들 사이로

바다에 조명하나 켜주지 않는다.


잔뜩 인상 쓴 날씨

바다만 더 일렁이게 하고선

외로이 서있는 나를 흔들어대기 시작한다.


흔들어대니

몸이 움츠려지고 발걸음도 느려진다.

저기, 저 건물까지만 가면 기억도 나지 않을 바람인데...


휴가 중, 

언제나 찾아오는 직업과 관련된 전화들...


나를 바람처럼 흔들어 된다.

그렇게 진저리 나게 흔들리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혼잣말을 내뱉는다.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