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사람이 되기로 해요.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TV에는 전혀 안 나오는 사람.

남들이 사니깐 

명품도 사는 사람.

주차비가 아까워

멀리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오는 사람.

삶의 의미 따윈 개나 줘버리고

그냥 쉬엄쉬엄 띄엄띄엄 사는 사람.

구속받지 않으려

높은 임금을 피하고

별생각 없이 어디든 튈 수 있는 사람.

우리, 그런 사람이 돼 보기로 해요.

TV, 자서전, 영화에서

손뼉 치는 영광스러운 업적 말고

작년보단 마음이 얼마나 단단해졌는지 알고

취향의 것들이

자신 주변에 있는지 체크하고

여름에서 가을로 변하는 냄새를

아직도 기억하고 맡을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위인(偉人)'이 되어봐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