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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ly Yang Mar 14. 2024

우주의 리듬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폰을 보는 대신 한 두장이라도 읽으려고 책을 챙겼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지와 상관없이 뉴욕의 지하철이나 뉴저지로 오는 Path에서는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폰을 들고 무얼 하는지 보면 게임이나 저장해 놓은 영상을 본다. 아주 간간이 종이책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반갑다.


출근하니 내 책상 위에 보스에게 준 사인받아야 하는 다섯 개 파일 중 두 개는 다시 하라고 마크받은 서류가 놓여 있었다. 나에게 주어진 일들의 무게를 온전히 짊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사실 일을 하면 할수록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난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했다.


날이 흐렸지만 춥지 않아서 점심시간에 밖으로 나와

헤르만 헤세의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를 읽었다.




                                     -우주의 리듬-

시간은 흘러간다. 그러나 지혜는 그 자리에 머물면서 형식과 의식을 바꾼다. 그러면서도 늘 같은 사실에 근거한다. 인간이 자연의 섭리를 안에 있다는 것, 우주의 리듬 속에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만약에 불안한 시대가 인간을 다시 그 질서로부터 벗어나게 하려고 애쓴다면, 겉으로는 만족스러워 보일지라도 우리는 항상 노예 상태로 살게 될 것이다. 마치 오늘날 아주 해방되어 보이는 것 같은 인간이 사실은 돈과 기계에 얽매인 의지 없는 노예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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