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z in의 사진기 Talk. 1

Inno park's talk - 나의 가장 작은 눈 Iphone5

Talk A
오래전 부터 외국인들이 작은 카메라 하나만 목에 걸고 여행하는 것을 보면 의아했다. ‘왜 저것 밖에 안 가지고 다니지?’ 몇 년 뒤 나는 아주 특별한 기회로 멜버른으로 떠난다. 여행의 마지막 날 모든 짐을 호텔에 두고 아이폰만 가지고 시원한 야라강을 걸었다. 사진기로서의 아이폰은 사실 형편없다. 아직 구형 모델을 사용중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사진기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나에겐 아이폰이 외국인들의 작은 카메라와 같다.

Talk B
얼마 전 홈페이지를 하나 더 만들었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고 싶은 법. 그동안 분류하던 방식 대신 새로운 시선으로 지난 사진들을 다시 살펴봤다. 지난 몇 년간 내가 가장 많이 찍고 있던 분야는 바로 거리 사진이었다. 거리의 낯설고도 익숙한 풍경들을 쫒는다. 눈으로는 기록을 할 수 없고, 카메라는 늘 내 손에 있지 않다. 그렇다면 늘 가지고 다니는 가장 작은 카메라는 아이폰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