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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즈허브 Feb 22. 2021

인턴의 마지막 출근을 바라며

나의 작은 사무실의 유일한 인턴이 오늘부터 5일의 동행을 다시 시작했다. 그 인턴은 다름 아닌 지난주 유치원을 졸업한 아들이다. 


작년 2월부터 와이프가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아들 유치원 방학기간 중 긴급 돌봄을 제공하지 않는 기간은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출근을 했고 그렇게 인턴이 되었다. 어찌 보면 데리고 출근할 수 있다는 자체가 그럴 수 없는 집들에 비해서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6월에 이사를 한 후는 적응 문제와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여름 방학기간에는 3주를 나와 같이 출퇴근했다. 힘들 법도 한데 물어보면 늘 재밌단다. 와서 특별하게 하는 건 없지만 나름대로  알람을 설정하고 게임, 학습지, 책 읽기, 종이접기 등을 돌아가면서 하지만 내가 볼 때는 알람이 고무줄인 듯 하지만 모른 척 넘어가기도 했다. 점심은 엄마가 사주는 도시락을 먹을 때도 배달시켜 먹을 때도  아니면  사 먹기도 하고 

나름 아들과 더 친해지게 된 계기도 된 거 같아 나도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프리랜서 후배가 나오지 않을 때  혼자 있으면 외롭고 우울할 때도 있는데 아들이 나오는 그 기간은 

나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가끔 장거리 외근에 동행해서 뒷자리에서 힘들게 자고 있는 걸 보면 짠 하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그 또한 

힘이 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겨울 방학 때 1주일,  졸업하고 다시 일주일의 인턴생활이 시작되었다. 

입학 후에 코로나 사태가 다시 심각해지면 그때는 인턴이 아니라 정직원으로 출근해야 할 듯한데 

제발 그럴 일이 없기를 바라고,  마스크 벗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다시 만들어 지길 바란다. 

아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 때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 


자리가 불편할 텐데 불평하지 않는 아들이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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