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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titudo Aug 23. 2021

기술 없는 문과생이 AI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

메타인지, 생각의 기술 / 오봉근


흔히 일 잘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칭찬인 '업무 센스가 있다', '보고서가 실하다.', '눈치가 빠르다.',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등의 표현을 한 마디로 하자면 '메타인지의 수준이 높다'라고 할 수 있다. 메타인지란 쉽게 말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인지하는 것인데 아래 고대 현인들의 가르침에서 볼 수 있듯이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한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크라스테 "너 자신을 알라"

공자 "아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진정 아는 것"


그럼 메타인지가 높은 것과 AI 시대에 문과생이 살아남는 방법에는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코딩보다는 문제 해결사가 돼야 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코딩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적 방법을 익히는 것이라면, 문제를 정의할 수 있는 메타인지도 키워야 합니다.


현재 이미 개발된 혹은 개발 중인 AI는 모두 우리가 지닌 불편함을 해결하거나, 생산성 혹은 삶의 방식 등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불편함은 누가 어떻게 정의하는지가 의문인데, 이 부분이 바로 메타 인지가 필요한 곳이다.


이미 범용화가 진행되고 있는 AI 시대에 코딩보다 요긴한 역량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인가'를 판단하는 능력이며, '그 문제 해결에 필요한 요소 중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인가'를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있다면 외부에서 조달할 수 있는 방법도 인지해야 한다.


작년 약 3개월 동안 코딩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기술을 배워서 디지털 노마드가 되고 싶은 마음에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을 투자한 수업이었다. 3개월간의 수업 후 마지막 날에는 자신이 만든 웹사이트를 발표하는 날이었다. 코딩 자체도 어려웠지만 더욱 어려웠던 것은 어떤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하는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었다. 나의 일상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불편한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정의를 내리는 데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이에 비해 실제로 코딩을 해서 웹 사이트를 구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민한 시간보다 적게 걸렸다.


메타인지가 코딩이나 AI 관련 영역에만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 책은 AI 시대에 대비하는 것에 더해 회사에서 일을 생산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서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회사에서 중요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부터 시작해야 해서 많이 막막했다. 다행히 이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아 메타인지 사고를 하려고 노력했고, 결국 보고서 작성 및 발표를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다.


어떤 회사에서든 일 못한다고 평가받는 직원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 사람들을 모두 메타 인지 개선이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하며, 아래와 같이 유형을 정리했다. 아마 아래 내용을 보고 각자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을 것이다.


1. 추종자(Follower): 이 업무를 왜 하는지 모른다.

2. 꼰대(Boomer): 지엽적 경험을 일반화한다.

3. 구멍(Weakest Link):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다.

4. 고문관(Military Advisor):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

5. 내로남불(Double Standard): 상황 논리에 따라 시각이 바뀐다.


회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기왕  하는  인정받으며 '' 하고 싶다. 그리고  회사 때문만이 아니라도 메타인지를 높이면 새로운 공부나 일을 시작할 , 투자를  , 인간관계 등에서  도움이   같다.  기준으로는 학교 다니며 공부할  메타인지를 체험하기 가장 쉬웠던  같다. 주기적으로 시험을 보니 내가 어느 과목이 부족한지 바로 알고 보완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니 삶이 더욱 복잡해졌다. 점수로 측정할  없는 나의 역량을  스스로 어떤 점이 부족하고 강점인지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어려웠던 부분을 약간이나마 해결해줬던 책으로, 모든 직장인  문과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반면에 인간은 문제의식에 기반한 비판적 사고가 좀 더 필요한 영역을 맡았다. 결국 문제 해결이 필요한 부분이 더 의미 있고 생산적인 업무의 실체라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문과생들이여! 기술 없다고 기죽지 말자. 우리도 사고(思考) 통해 충분히 생산적인 사람이   있다.


Photo by Jeffery Ho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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