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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이리 Jun 05. 2020

올레꾼이 추천하는 제주 올레길 카페 여섯

올레길 이야기 │ #올레꾼추천 #올레길카페 #제주카페



올레길을 걷는 긴 여정 동안 오름을 오르고 내리는 것도, 평평한 아스팔트를 장시간 걷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습도가 높은 제주이기에 더욱 쉽게 지치고 수시로 목이 마른다. 때문에 올레길 코스를 걷는 중이나 완주 후에, 멋진 뷰가 있고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인테리어가 있으며 피로를 풀어줄 카페인과 달달한 디저트가 있는 카페에서 몸과 마음을 편히 쉬어가는 것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지난번 올레길 식당 추천에 이어 이번엔 그와 내가 직접 방문해 본 제주 올레길 코스 내에 혹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카페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올레꾼이 아니어도 제주를 여행하며 가기 좋은 곳들이니, 취향저격이라면 저장해두어도 좋다.






카페 산노루│올레길 13코스 

인스타그램 @sannolu_jeju


주택인가? 카페 아니면 펜션? 올레길 13코스의 한적한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산노루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었다. 심플하면서도 멋스럽게 지어진 붉은 벽돌의 큰 건물. 제주도 서쪽 한경면 조수리, 올레길 13코스 내에 위치한 카페다. 하루에 한 코스 완주를 목표로 하는 우리이기에 올레길을 걷는 중에 카페로 들어가는 것이 망설여졌다. 오래 머물고 싶어 질 것이 뻔하기에. 아쉬움을 가득 안고 내 마음에 저장해둔 채로 13코스 걷기를 계속 이어갔고 휴식을 가지기로 한 날, 다시 이곳을 찾았다. 조용한 동네에 있어 실내로 들어서기 전부터 마음이 평온해지는 산노루는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초록을 바탕으로 한 세련된 인테리어에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식물들을 곳곳에 배치해두었다. 그야말로 힐링 스폿. 음료나 간단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산노루에서 판매하는 제주 말차/녹차/홍차 제품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쇼룸이 각각 다른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독특하다. 멋스러운 인테리어 때문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눈이 휘둥그레 해지는 요소들로 가득하지만 카페테리아와는 다르게 연구실처럼 꾸며놓은 쇼룸, 카페동과 쇼룸 사이에 잘 꾸며진 정원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카페 산노루는 올레길을 걷다가 잠시 들러 카페인 충전은 물론, 감성을 충전하기에 딱!이다.


│제주 제주시 한경면 낙원로 32

│070-8801-0228

│매일 10:00-19:00

│아메리카노 6.000원, 말차 라테 6.500원, 말차 파운드케이크 5.500원







어니스트 밀크│올레길 01코스

인스타그램 @honest_milk


육지에 있을 때부터 애정 했던 무가당요거트. 오직 제주산 원유 99.9%와 0.1%의 유산균으로 만들어 다이어터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어니스트 밀크는 어릴 적부터 목장집 딸로 자란 세 자매가 제주에 정착해 함께 꾸려가고 있다. 2개의 오프라인 매장(본점, 성산점)과 제주한아름목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유각 모양의 건축물로 되어있어 시선을 끄는 본점과 성산일출봉 근처 오피스텔 1층에 자리해 접근성이 좋은 성산점의 내부는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어니스트 밀크만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일반 요거트보다 고소한 풍미가 가득 느껴지는 무가당요거트, 꾸덕꾸덕한 식감과 깔끔한 끝 맛의 그릭 요거트가 이 곳의 대표 메뉴이지만 제철 과일을 아낌없이 넣어 만든 각종 과일 요거트도 빼놓을 수 없다. 그와 내가 특히나 좋아했던 것은 생딸기요거트. 딸기 덕후인 나는 요거트 안에 큼지막한 딸기가 한가득 들어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딸기향 첨가나 냉동딸기로 만들어진 2% 부족한 요거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진정한 생딸기 요거트의 맛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준달까.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긴 어니스트 밀크에 반해 육지에 계신 각자의 부모님께 한 박스씩 주문해드릴 정도. 어니스트 밀크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주문할 수도 있지만 제주에서 보내지는 것이다 보니 배송비를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제주에 갔다면 꼭 드셔 보시기를.


· 본점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중산간동로 3147-7

│010-9471-1844

│11:00-18:00 수요일 휴무

│ 무가당요거트 5.000원, 그릭요거트볼 6.500원, 밀크 아이스크림 콘 4.500원


· 성산점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등용로17번길 55 리치유클래시아 1층 gate2

│010-7103-1886

│11:00-18:00 화요일 휴무

│메뉴는 본점과 같음


어니스트 밀크 본점 외부와 실내





카페 한라산│ 올레길 20코스

인스타그램 @cafe_hallasan


김녕 서포구에서 구좌읍의 6개 마을과 제주 북동부의 아름다운 바닷가를 번갈아가며 지나는 올레길 20코스. 그중에서도 나의 옛 추억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 더 애틋한 세화 해변의 맞은편에 카페 한라산이 있다. 코스의 종점인 제주해녀박물관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있어 종점 스탬프를 찍은 뒤, 지친 몸을 쉬어가기에 좋다. 구가옥을 리사이클링하여 창고동과 주택동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는 카페 한라산.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호구의 연애>에 나오면서 더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구좌읍의 핫플레이스이자, 카페의 큰 창을 통해 아름다운 세화 해변이 한눈에 보이는 뷰 맛집이다. 한라봉 냉·온차, 아메리카노 등의 음료 외에 구좌읍에서 생산되는 당근으로 만든 제주 당근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카페 창문 한 편에 놓여있는 텔레비전은 SNS에 올리기 딱 좋은, 감성 가득한 포토스폿.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라는 노래 구절을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빈티지한 멋의 오래된 텔레비전 안에 내가 쏙 들어가 있는 모습을 남기는 것이 포인트다. 카페 한라산의 포토 스폿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싶다면, 사람이 많은 시간대나 주말은 피해서 가는 것이 좋다.


│제주 제주시 구좌읍 면수1길 48

│064-783-1522

│매일 09:30-21:00

│아메리카노 4.500원, 한라봉 냉차 5.500원, 한라봉 온차 6.000원, 제주 당근케이크 6.500원







이니스프리 제주 하우스│올레길 14-1코스 


제주에서 한 달 살이를 시작하고 첫나들이를 갔던 장소. 자연친화적인 얼씨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니스프리 제주 하우스는 탁 트인 넓은 들판 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오른쪽으로 조금 시선을 돌리면 푸릇한 잎들이 가득한 초록의 녹차밭이 펼쳐진다. (이니스프리 제주 하우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매거진의 글 '다시 찾은, 초록의 녹차밭' 클릭) 건물은 동관과 서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다양한 종류의 이니스프리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제품존은 두 관 모두 한 편에 마련해 두었다. 이밖에도 동관은 디저트 카페를 서관은 체험존과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녹차밭 풍광을 앞에 두고 따뜻한 음료 한 잔을 즐기고 싶다면 동관의 디저트 카페,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식사를 원한다면 서관의 브런치 카페를 추천한다. 제주 해녀와 목동 말테우리의 점심을 상상하여 만든 도시락 바구니, 제주 바구니 브런치는 건강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이 외에도 제주 버거와 제주 샐러드 & 수프,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1235-3

│064-794-5351

│매일 09:00-18:00

│제주 바구니 브런치 (해녀 바구니 브런치 16.000원, 말테우리 바구니 브런치 16.000원, 당근주스 7.000원)


디저트 카페 동관(왼쪽) / 브런치카페 서관(오른쪽)
말테우리 바구니 브런치(오른쪽)






투썸 플레이스 제주애월한담점│올레길 15코스


투썸 플레이스는 육지에서도 한 블록 넘어 하나씩 볼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다. 그럼에도 추천 카페에 이 곳을 넣은 이유는, 올레길 15코스 내에 있으면서 애월읍 한담 해안 산책로에 위치해 있어 카페에 앉아 있으면 해변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큰 규모의 건물에 지하주차장까지 완비하고 있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이기에 유명한 개인 카페들에 비하면 음료 가격이 착한 편이고 육지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제주 한정 음료·디저트를 먹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쌉싸름한 제주 말차와 부드러운 우유의 조화를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제주 말차 프라페와 달콤한 제주 한라봉을 이용한 제주 한라봉 프라페를 포함해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 등이 있다. 익숙한 공간에서 제주의 특별함을 느끼고 싶다면, 투썸 플레이스 제주애월한담점을 추천한다.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길 19

│064-799-7949

│매일 09:00-20:00

│아메리카노 4.600원, 제주 말차 프라페 6.800원, 제주 한라봉 프라페 6.800원


1층 창가 테이블(왼쪽) / 2층 창가 테이블(오른쪽)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료 <제주 말차 프라페> (중간)






미쁜제과│올레길 10-1코스

@mippeun_jeju


우리나라 전통의 멋을 담은 한옥 형태의 베이커리 카페. 제주 올레길 10-1코스인 가파도를 오고 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모슬포항에서 차로 1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있다. 당일치기로 가파도를 다녀올 경우, 돌아오는 배편이 빠르면 11시 반 늦어도 4시 반에는 모슬포항으로 들어온다. 제주 본섬에 도착해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미쁜제과에 들러보자. 특히 빵을 좋아한다먼 더더욱 집중! 카페의 이름처럼 믿음직스러운 맛과 멋을 지닌 미쁜제과는 제주 빵지순례의 필수코스로 손꼽힐 만큼 다양하고 맛있는 빵으로 가득하다. 거기에 빵만큼 다양하고 맛 좋은 음료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 고즈넉하게 꾸며진 미쁜제과의 정원이자 마당은 햇볕을 쬐며 한 바퀴 산책을 하거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의 경우,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미쁘다'는 믿음직스럽다의 순 우리말이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도원남로 16

│070-8822-9212

│매일 09:30-20:00

│아메리카노 5.500원, 100% 제주 감귤주스 7.000원, 마농 바게트 6.000원





<한 달이라도 좋아요 미스 제주댁> 은 브런치에서 글·사진으로, 유튜브에서영상으로 제작됩니다. 영상이 궁금하시다면 놀러오세요 :-> https://youtu.be/w1z9eGNhB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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