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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cker Ssul Feb 20. 2016

성적 하나로 진로를 결정하고 있는 아이들

어중간한(?) 성적 = 특성화 고등학교


어제 중학교를 졸업하고 오는 3월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여중생 친구와 이야기를 하였다.
"넌 성적이 어중간하니까... 어차피 인문계를 가면 바닥을 깐다. 특성화고 가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담임선생님한테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회계/시각디자인과가 있는 특성화고에 지원하였다. 겨울방학인 요즘 학교 선생님의 조언으로 컴퓨터학원에 다니며, 회계공부를 하고 있는데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도 못하겠다고 불평하였다. 

어제 처음으로 깊은 대화한 이 친구는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은 친구였다. 영화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어제는 향수라는 영화를 봤는데...주인공이....이러면서 주인공의 심리까지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공감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지금까지 만나본 또래의 영화평중에는 가장 인상 깊었다. 그래서 내가 너 이런 분야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니, 자신의 원래 꿈이 영화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였다고 한다. 그래서 왜 안하냐고 했더니, 엄마가 말도 안돼는 소리 한다고 단칼에 잘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업 성적하나로 아이들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어른들


또래의 다른 어떤 친구보다 영화를 좋아하고, 안목이 있었던 중학생 친구. 하지만 이런 아이에게 학교쌤과 부모님은 그저 학업성적하나로 이 친구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그나마 취업이 잘될것(난 잘 안될것으로 예상한다;;)이라고 생각하는 회계랑 컴퓨터 지식을 폭력적으로 배우라고 하고있었다.

마침 어제 LOE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16주간 청강할 수 있게 해주었다. 부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 친구가 자기다운 삶을 사는 근육을 조금이나마 키웠으면 좋겠다.  



이 친구만일까….수많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부모가 사로잡힌 ‘불안정성'에 대한 두려움에 전염되어 자기다움을 펼치지도 못하고 주변의 요구에 따라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중에 부모가 되었을때…나는, 우리는 과연 자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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