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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OSIGNER Nov 29. 2021

UX Writing, 관심 있습니다.

또 다른 X 시리즈


엑쓰의 

습격 


벤다이어그램을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은...


UI만 잘 그리면 될 줄 알았던 이 직무에 어느 순간부터 ‘X’의 습격이 시작됐다. UX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BX, 그리고 CX까지 출현하였다.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심지어 이전 회사에서는 보험회사답게 이 기회에 IX(Insurance Experience)를 만들자는 소리도 나왔다. 이들의 관계를 설명하는 많은 그림, 글을 읽어보았지만 솔직히 아직까지도 이것들이 이렇게 따로 불리어야 하는지 공감되지 않는다.


  

디자이너 3대 필독도서

아마 위 3가지 책을 모르는 디자이너는 없을 것이다. 디자인 씽킹, OKR, Sprint, 디자인 관점, 조직 관점, 제품 관점에서의 방법론을 주로 다루는 책이다. 개인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나에게는 이 책을 통해 얻은 이득보다 개념을 이해하려고 애썼던 시간, 리소스가 훨씬 컸었다. (심지어 뭐가 남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필독 도서라 부르고 싶다. 반드시 독이 될 수도 있는 도서들.





정말

관심 있습니다.


그렇다. 구분된 개념이나 방법론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보다 직접 적용해보고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걸 더 좋아한다. 그럼에도 최근 관심이 생긴 분야가 생겼다. 다행히 새로운 X 시리즈는 아니지만 기존 UX에 단어가 조합된 UX Writing이 그것이다. (WX으로 안 불리는 게 어디냐..)


아직 좋아하는 것 까진 아니고..


다른 X들과 마찬가지로 최근에 이 포지션에 대한 채용공고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뭔가 서비스에 사용되는 문장, 단어를 관리하는 것 같긴 한데 정확히 어떤 업무를 요구하는지 궁금했다. 저마다 조금씩 다른 업무를 이야기하지만 한 가지 공통적인 건 사용하는 말과 단어의 시스템화인 것 같다. 디자인, 개발에서의 시스템 모듈화는 이미 많이 알려졌고 많은 회사에서 진행하는 것처럼 고객에게 전달하는 목소리의 일관성을 만드는 게 그 목표인 듯하다.



시스템 개발, 시스템화




핀테크

보험에서의 writing


원래 금융용어는 어렵다. 핀테크 회사에서 처음 디자인 일을 할 때 가장 먼저 했던 건 용어의 정의를 찾아보는 일이었다. 여신, 수신, 원리금 균등, 중도상환 등 미팅할 때마다 나오는 용어를 매번 물어볼 수도, 몰라도 아는 척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보험회사로 이직해보니 그나마 알았던 용어들보다 훨씬 더 어려운 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다 보니 보험에서 필요한 writing은 명확해 보였다. 첫 번째는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는 점, 두 번째는 무조건 쉽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응??)



내가 어렵다면 고객도 어렵겠지..


금융은 돈을 다루는 행위인 만큼 용어를 바꿈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오해는 곧 금전적인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광고 심의나 용어 사용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보험업의 경우 쉬운 용어와 올바른 용어 두 가지를 항상 고려해야 한다. 지금 회사에서는 주로 보험상담 파트, 보험 경험이 많은 분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하면서 정리를 하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모르겠다


난 UX writer는 아니다. 회사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텍스트를 검수할 생각도 없고 그 정도의 역량도 없다. 문구 워싱이라는 업무단계를 만드는 것보다 효율적인 건 관심이라 생각한다. 우연한 기회에 사내 발표 자리에서 UX writing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고 팀원들에게 부탁드린 세 가지가 있다.



잘 부탁드립니다


거창 한 건 아니다. 서비스를 만드는, 운영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말에 대해 한 번씩만 더 생각하고, 기본적인 가이드가 있다면 굳이 문구를 검수받는 단계는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그런 목적으로 서비스에 사용하는 용어와 보험용어 정리부터 시작하였다.



그냥 무작정 시작하기


처음에는 UX writing이 브랜딩 관점에서 브랜드의 어떤 말투를 정립하는 걸로 생각하였다. 어찌 보면 경쟁 서비스와 구별되는 차별화된 요소라고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UX writing에 대해 고민할수록 필요한 건 남들과 다른 톡톡 튀는 말투보다 정리되고 이해하기 쉬운 말투인 것 같다.


특히 보험에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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