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 B1/B2 거절을 당했다.
디데이가 하루하루 가까워질수록 참 설렜는데,
디데이를 다시 설정해야한다.
일정이 많이 미뤄졌다.
그런데 지금 정확한 출발 날짜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비자 인터뷰를 두번 봤고,
두번 다 거절을 당했다.
지금 세번째 인터뷰를 예약해놓은 상태이다.
원래 월~금 비어있는 시간에 인터뷰를 예약할 수 있지만
6개월 이내에 두번 이상 거절을 당한 사람에게는 목요일에만 예약할 수 있도록 한정되어있다.
그 사실을 신청하면서 뒤늦게 알았고,
나는 한참동안 멍하게 모니터만 바라보았다.
첫번째 인터뷰
"미국 왜가요?"
"CDT트레일 종단에 도전하려고요"
"그게 뭔데요?"
"미국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5,000km를 걸어서 종단하는거예요.
뉴멕시코, 콜로라도, 와이오밍, 몬타나를 지나요"
"직업 있어요?"
"아니요. 2월까지 디자이너로 일했고, 지금은 그만뒀어요."
"무슨 디자인 했는데요?"
"제품디자인이요. 핸드폰케이스, 노트, 티셔츠 등 여러가지 디자인했어요."
"잔액증명서 있어요?"
"네. 여기요"
"(노란색 거절 용지를 주면서) 리젝이에요"
"왜요?! 여기 다른 서류들도 봐주세요!"
"이미 인터뷰 끝났어요. 잘가요."
1분만에 인터뷰가 끝났다.
너무 허무했다.
<1차 인터뷰 후 느낀점>
사실 인터뷰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지 않았다. 예전에 비자를 받았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조금 안심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4명정도가 동시에 인터뷰를 진행하고, 어느 영사를 만나느냐는 복불복이었다.
친절하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준비한
서류를 봐주는 영사를 만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비해 정말 철저하게 준비해야한다.
나는 여행목적과 계획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고, 인터뷰에 너무 수동적으로 임했던 것 같다.
바로 2차 인터뷰를 재신청했다.
재신청 사유에 여행 목적, 준비 서류, 앞으로의 계획 등을 상세하게 적었고
직업을 입력하는 칸에는 그동안 내가 해왔던 활동들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다.
CDT가 무엇인지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내가 그동안 했던 디자인 제품들도 인쇄했다.
후원 기업들에게 따로 확인서를 부탁하는 등 여러 서류들을 추가적으로 준비했다.
두번째 인터뷰
사실 이때는 너무 많은 질문들을 받아서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말그대로 압박 질문..!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질문을 받았고, 준비한 서류는 보려고 하지 않는다.
나를 당황하게 만든 다음, 거짓말을 하는지 보려는 것 같았다.
내가 대답을 할 때마다
"이해 안돼. 모르겠어" 라는 말을 정말 많이했다.
디자인을 하다가 이 곳에 가는 이유를 묻길래 설명했지만 "이해 안돼" 라는 대답을 들었고,
이것을 위해 며칠동안 어떻게 준비했냐고 묻길래 "한두달에 한번씩 마라톤, 트레일러닝 대화에 참가했고, 꾸준히 등산을 했다." 라고 대답했지만
"근데 이건 5,000km잖아. 그거 준비하고 이걸 한다고? 이해 안돼"
(엄청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생략)
나는 또다시 노란색 거절용지를 받았다.
나는 그녀에게
"I left my job for CDT challenge. Please read my document. Please..!!!"
라고 말했지만
그녀의 대답은
"쏘리"
<2차 인터뷰 후 느낀점>
너무 화가 났다.
명확한 기준이 없이 판단 기준이 너무 주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설득하지 못하다니ㅠㅠ 그 자리에서 내가 이 얘기를 더 했어야했나. 계속 후회가 되고 기운이 나지 않았다. 그냥 멘붕의 상태였다.
3차 인터뷰 준비中
그냥 여러가지 부담,
일정이 너무 많이 미뤄진 것에 대한 멘붕.
다시 마음을 다잡고
3차 인터뷰를 준비중이다.
그래도 형평성을 위해 한번 인터뷰를 진행했던 영사와 인터뷰를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걱정은 조금 줄었다.
하지만 안심하지 말아야지..!! 일단 거절 기록이 남게된 이상, 그렇게 쉬운 과정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번에는 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해야지...!!
남은 한달동안 운동도 열심히하고
동영상 만드는 것도 다시 공부하려고 한다.
CDT도전을 더 알차고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작은 노력들을 시작해야겠다!
이렇게 생긴 한달을 기회로 만들 수 있게!
그래도
빨리 가!고!싶!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