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마지막으로 분유를 먹다가 안 먹고 버팅기길래 한참을 달랬다.
혹시? 하고 젖을 물리니 진정하고 한참 먹더라.
여태 한 번도 직수든, 젖병이든 어떤 젖병과 젖꼭지를 써도 거부한 적이 없는데 이제서 젖병 거부? 단유를 준비하고 있는데 어쩌나? 생각이 스쳤다.
잠시 물렸다가 재빨리 젖병으로 바꿔치기하니 또 세상 모르고 받아 먹다 잠들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아기가 이제와서 젖병을 거부한다는 당혹감과, 아기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가슴 벅찬 뿌듯함이 동시에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