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25일 오후 2시 제1회 청소년 성문화포럼 개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을 주제로 실제 상담 사례를 통해 청소년 성상담의 현실과 과제를 공유하는 포럼이 열린다.
서울시립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아래 아하센터)는 25일(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소재 센터 강당에서 '2025년 제1회 청소년 성문화포럼'을 개최한다.
'소년의 시간'은 13세 소년이 또래 소녀를 살해하는 충격적 내용을 다루고 있다. 매력 없고 무능한 남성으로 찍힌 한 평범한 소년이 괴물이 된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남성 청소년들 사이에 자리 잡은 잘못된 세계관과 이것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의 여러 요인을 동시다발적으로 고발하는 드라마다.
이번 포럼은 '소년의 시간'과 국내 상담 사례를 통해 청소년 성교육과 성상담에서 느낀 막막함, 온라인 문화 속 남성성과 성인식을 어떻게 바라보고 반응할지 상담자와 실무자들이 함께 모여 상담 현장의 고민과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로 진행된다.
"디지털 성범죄 가해 청소년들과 씨름하는 상담사들 고민 한 자리에"
22일 저녁 기자와 만난 이명화 센터장은 "가정의 달 5월, 많은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실 속 관계보다 인터넷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청소년들은 그 안에서 양육자들은 알 수 없는 수많은 혐오문화와 상처를 경험한다 . 최근 방영된 드라마 <소년의 시간>이 그려낸 소년들의 모습은 실제 현실에서 더 무겁고 깊다"고 말한다.
지난 24년 동안 아하센터는 청소년 성폭력 가해자를 만나며 성폭력의 저연령화와 심각성, 그리고 예방적 개입에 대해 노력하며 그 해결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다고 한다. "청소년 성폭력은 더 이상 드라마나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니라 상담 현장에서 매일 같이 마주하는 일상"이라는 것이 이 센터장이 강조하는 바다.
아하센터가 밝힌 내부 자료에 따르면, 성폭력 가해 상담은 전체 청소년 상담의 절반에 가까운 48.4%를 차지한다. 가해자의 93.5%는 남성 청소년이다. 특히 중학생의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고 디지털 성범죄 및 친족 간 성폭력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상담 개입의 세분화와 전문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성폭력 가해 상담은 전체 청소년 상담의 48.5%, 가해자 93.5%가 남성 청소년
센터 상담원들도 "피해자에 대한 공감이 부족한 내담자들이 많고 양육자마저도 자녀의 처벌을 줄이기 위한 대응에만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여성혐오를 당연시하는 태도, 타인 조망 능력의 부족, 자기중심적인 사고 등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라고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상담자들은 '단순한 교정'이 아닌 '관계의 재구성'과 '인식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성범죄 가해 청소년의 주요 동기가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함', '호기심', '충동적 행동'으로 나타났으며 또래문화 속 힘의 위계를 이용한 통제 욕구나, 복수심에서 비롯된 성폭력 등도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성표현물 시청이 일상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성인지 감수성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이 센터장은 "청소년 성상담은 그들의 성적 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 성적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활동가, 교사, 상담자 등 누구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청소년들에게 더 나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