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이것이 사랑이었음을...
날 보며 웃는 그대의 미소에
내 맘 설레였을 때도,
지처버린 그대의 어깨가
내 머릿속을 하루 종일 맴돌던 때도,
그대의 어릴 적 그때 그 이야기로
그대를 조금씩 더 알아가던 것이 기쁘던 그때도,
그대가 그리는 미래의 그 순간에 내가 있음에
손에 잡히지 않는 멀리 있은 미래마저 기대되던 그때도.
지나고 나서 알았습니다.
이것이 사랑이었음을...
사랑이 아니었다 한마디를 남기고
떠나버린 그대의 빈자리에
심장이 찢어지게 아파오고,
더 이상 그대를 볼 수 없는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니
모든 세상 무너졌습니다.
심장이 더 이상 아프지 않을 때쯤,
조각난 세상이 제 자리를 찾을 때쯤,
그대를 생각하는 것이 두렵지 않을 때쯤.
그래도 그대는 행복하게 지내길,
누군가를 사랑하며 사랑받고 살기를,
문득 그런 생각을 하는 나를 보니.
사랑이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