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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정 May 26. 2023

간만의 숲의 첫 번째 위기

5/26 사업 기록

오랜만에 남기는 사업 기록장.

오늘은 최근 생긴 엄청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한다. 다음에 준비할 때는 꼭 명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간만의 숲에서 5-6월 프라이빗 피크닉을 진행하고 있다. 5월 20일이 처음 오픈 날짜였고, 일주일 뒤인 27일(석가탄신일)과 29일(대체공휴일)에 또 피크닉을 여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거 웬걸. 갑자기 비바람이 분다는 날씨 예보가 뜬 것이다. 하필 피크닉이 시작되는 토요일부터라니..! 이번에도 기상청의 예보가 틀리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다렸다. 그러다 우연히 스친 한 생각.


한국 석가탄신일에는 매년(내가 기억하기로는) 날씨가 정말 정말 최악이었다.

그저 집에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간 것이다. 심지어 집에서 과자 먹고 누워서 쉬고 있을 때


석가탄신일마다 날씨가 왜 이렇게 안 좋냐


이렇게까지 말했던 나인데. 허 참.

안 보던 뉴스 기사를 계속 쳐다보고, 해남 날씨를 검색해 본다. 토요일은 비가 안 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월요일은 120000% 비가 온다. 그래서 결국 월요일 피크닉을 취소했다. 취소 연락을 보내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1. 간만의 숲 피크닉은 매일 오픈하지 않는다.

5-6월, 토요일에만 열린다. 이번에 기회를 놓친 고객들은 다음 가을 피크닉을 기다려야 한다.


2. 날씨는 매번 바뀐다.

변덕쟁이 이놈의 날씨는 화창하다가도 흐릿해지고, 그러다 비도 왔다가 화창해진다. 비가 와서 취소했는데 햇빛이 쨍쨍하면 정말 마음이 쓰라릴 것 같다.


3. 간만의 숲을 기대하던 고객들을 만나고 싶었다.

뭔 소리냐 싶겠지만.. 간만의 숲 인스타그램에서만 소통하던 사람들을 직접 대면하고 싶었다. 우리 간만의 숲을 어떻게 느끼는지, 왜 왔는지 등 대놓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내뿜는 감정과 에너지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다니, 가장 힘든 이유 중 하나다.


그래도 눈물을 머금고 5/29(월) 취소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은 것이 있다.

1. 오프라인/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

2. 간만의 숲 라이프 스타일을 제대로 만들어보자.


피크닉을 준비하면서, 다른 업무를 하면서 계속 1번과 2번 생각뿐이다. 요즘 읽고 있는 장사의 신(우노 다카시)에서 사업적 고민을 어렵고 힘든 걸로만 생각하지 마라고 한다. 재밌고, 신나는 일로 인식하고 고민하다 보면 결국 내가 하고 싶던 비즈니스를 하고 있을 거라고.. 맞다. 이런 고민을 내가 어디 가서 또 해보겠나 싶다. 많이 경험하고 실패하고 도전하고 배워보자.


그런 의미에서 제발 5/27(토, 내일)은 비가 안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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