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4
작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글을 쓰면서 새해 목표는 이직이라고 다짐했었다. 덕분에 의지가 불타오르는 마음으로 새해를 보낼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1월부터 생각지 못한 승진 소식에 이직을 잠깐 내려놓을까 고민을 해보았지만 승진은 승진일 뿐이고, 이직은 이직이라는 결론이 났다. 굳이 승진을 한다고 하여 회사에 대한 감사/로열티 표시로 몇 개월을 더 다닌다 해서 내 올해 목표가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나는 몇 개의 회사와 여러 차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 내가 어떤 회사를 가고 싶은지 또한 내가 경험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에 대해 더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오랜 고민 끝에 내가 원하는 것들을 서서히 좁혀 갔다. 1월부터 승진한 덕에 나는 승진한 직책으로 일자리를 알아보았고 연봉도 그에 맞는 range로 좁혀졌다. 그러나 아직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ATL을 넘어서 BTL까지 더 넓은 범위로 검색해보았다.
몇 차례 이직활동을 하고 나니 2월 중순에 마음에 들었던 곳으로부터 오퍼가 들어왔다. 서류 통과 후에 1차 면접과 최종 면접으로 이뤄져 있었다. 최종 면접에는 프레젠테이션 과제도 있었다. 생각보다 광범위한 과제로 일주일 동안 퇴근 후에는 과제에 몰두했었다.
열심히 준비한 덕분이었는지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후에 추가 질문을 받지 않았다. 최종면접을 마치고 나를 배웅하던 라인 매니저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프레젠테이션이 좋았다는 칭찬을 해줬다. 쑥스럽게 "Thank you..."라고 했던 내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렇게 나는 운이 좋게 승진과 이직을 상반기에 이뤄냈고 새직장은 하반기에 입사 예정이다. 이 모든게 너무 빠르게 스쳐지나가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나지만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새직장을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