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 만난 어른 중에 닮고 싶은 어른보다 저렇게 되진 말아야지 싶은 어른이 많았다. 그러다 어느새 내가 어른이 되었다. 아니, 어른으로 불릴 나이가 된 것이 맞겠다. 세상에 정말 닮고 싶은 어른 없다고 불평만 했지 정작 좋은 어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어려운 질문이지만 찬찬히 생각해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어른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굳어져 가는 자기 생각을 의심하고,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나아가 나이나 직위에 상관없이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소통할 줄 아는 사람. 좋은 어른 되기 힘들다. 나는 좋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을까. 굳어져 가는 생각들을 의심은 하나 그것을 인정하고 변화로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 또한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소통하는 부분은 갈 길이 멀다. 남은 세월 부단히 노력해 누군가 닮고 싶은,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힐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