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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듬 May 03. 2024

종결보고서

코로나시대와 함께 태어난 아이들

벌써 2년이나 흘렀다.

두 돌이 된 아이의 표현언어 수준이 수준이랄 것도 없을 때 양육자는 놀란다.

일단 대학병원 대기가 한두 달도 아닌 수년이라는 사실에... 둘, 뭔가 치명적인 결함인 듯한 뉘앙스에..


아주 특수한 세상,

코로나였으니... 눈떠보니 마스크로 중무장한 인간들이 대령하였고 아가들도 제손바닥만 한 마스크에 적응해야만 했던 시절이었다.

사회도 개인도 시끄럽고 번잡하고 불편한 그런 환경이라면 말하고 싶었을 끼.

아무도 시키지도 않고

빼에액, 울면 다 통하는데...


다행히 너는 나랑 잘 놀았다.

오래간만에 아가와 마음껏 신나게 놀았다.

한 달쯤 되자, 자음이 부정확해서 그렇지 이런저런 단어들을 뱉었고,

또 몇 달 지나자 부정하기와 부르기가 자연스러웠다.

착석과 협상이 가능하고

순서 지키기도 기다리기도 충분히 언어로 가능하다.


학습도 가능해지는 까불이...

마지막 날 연신 본인이름에 선생님을 붙여서

아무개 선생님., 아무개 선생님... 을 외친다.


이사 가면 멀어지는데 뭘 오시냐,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젊고 팔팔한 선생님께 의뢰하자.

소견서든 뭐든 필요하면 연락하시라는 말끝에,

나랑 양육자만 눈물이 찔끔이다.


늘 헤어짐은 보람차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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