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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해 Jan 15. 2023

언제나 설레는 인천공항

더할 NY 없었다_00

더할 NY 없었다_00

2019년 초여름. 5박 6일간의 즐거웠던 호치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친구들과 그런 얘기를 했었다.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같이 여행 가는 게 어려울 테니 결혼하기 전에 이 멤버로 외국여행 한번 더 꼭 가자고. 선재가 파일럿이 되는 프로그램에 막 합격하고 퇴사를 결정한 즈음이라서, 선재가 미국으로 파일럿 연수받으러 갔을 때 미국 가면 딱이겠다며 꼭 다가올 것 같은 미래를 상상하며 여행에 기분 좋은 쉼표를 찍었다.


2019년 6월 무이네에서


그런데 코로나라는 상상도 못 할 변수가 생길 줄이야! 코로나가 유행하는 3년 동안 여행 멤버 중 한 명이었던 영상이는 결혼을 했고, 선재의 파일럿 연수도 이제 1년도 안 남는 시점이 되어가고 있었다. 결국 그때 했던 상상은 영영 이뤄지지 않을 꿈으로 남을 듯싶었으나... 갑자기 미국에서 외국인의 입국규정을 대폭 완화하면서 접혀가던 미국여행의 꿈을 펼 수 있게 되었다.


넓은 미국이니까 이왕이면 길게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추석 연휴에 맞춰 제법 긴 여행계획을 짰다. 목적지는 뉴욕과 플로리다. 마침 US오픈도 있어서 큰 마음먹고 준결승 티켓도 예매했다. 제법 나이를 먹고 가는 여행의 좋은 점은 예전보다는 경제적 여유가 생기니 해보고 싶은 건 큰 마음만 먹는다면야 해볼 수 있다는 것. 영상이도 함께했으면 좋았을 테지만 결혼하고 처음으로 맞는 추석 연휴인 관계로 결국 합류하지 못했다.


9월 8일 :  인천에서 뉴욕으로 출발!
이렇게 한적한 인천공항이라니!


출발 전에 가슴 졸였던 게 있었는데, 바로 코로나에 걸릴까 봐 노심초사하던 것. 마침 미국에서 한국으로 출발할 때가 아니라, 미국에서 한국으로 가서 한국에서 PCR 검사를 하는 것으로 법이 바뀌면서 여행 일정에 큰 변수는 사라졌지만.. 여행 직전에 괜히 코로나에 걸려서 컨디션 난조로 여행을 망칠까봐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고,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코로나에 안 걸리고 있다. (대체 왜 안 걸리지..?)


마지막으로 해외여행을 갔던 게 코로나가 막 시작되던 2020년 2월이었으니 무려 2년 반 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이었다. 여권은 영문도 모른 채 서랍 속에 갇혀 기나긴 겨울잠을 자는 줄 알았을 거다.


두근두근


인파가 적어서 금방 입국 수속을 마친 뒤, 잠시 면세점 구경도 하고 의자에 앉아 US오픈 8강 경기를 열심히 보며 비행기가 오길 기다렸다. 알 카라즈와 시너의 경기가 진행 중이었는데 그렇게 흥미진진한 경기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여기에서 이기는 선수를 곧 보게 되는 셈이었으니 더더욱 집중할 수밖에! 개인적으로 알 카라즈를 보고 싶어 응원했는데 결국 이겼다! 와우. 응원하는 선수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니!!


'설국'을 읽는 중 우연히 소설의 배경 '니가타' 인근 상공을 지났다.


자 그럼 이제 출발!!

내 인생 첫 미국여행 시작!!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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