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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 마시는남자 Feb 25. 2016

#2. 다시 처음으로

조용히 사색에 빠졌던 나에게 찾아온 '처음' 이란 기억 _ 중국 홍차



   오늘은 홀연히 혼자만의 생각에 빠지는 시간이 있었다.

평상시에는 이런 짬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오늘따라 유독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항상 바쁘게 살려고 노력하는 필자에게 '다행인지 아닌지'는 사실 갸우뚱한다.)



   불현듯, 머릿속에서 질문들이 스쳐지나가게 되었고, 그 답들을 나름 찾아보기 위해 잠시 동안 이리 저리 머리 속을 뒤져본듯 하다. 그 중 하나의 질문을 공유해보자면 이렇다. 



5년 후에 나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이 무엇일까?



*위 질문을 던지게된 계기는 어젯밤에 생겼다. '에센셜리스트' 라는 서적을 잠자기 전에 항상 한 챕터씩 읽고 잤는데, 드디어 책을 마무리하게 되면서 마지막 필자가 던져준 구절이 머릿속에 남았던것 같다. "자기 인생을 위해선 스스로 에센셜리스트가 되어야 한다.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라! 나의 미래는 지금 당장부터 만들어진다."



   대부분 사람들이 위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면, 답은 비슷하게 나오지 않을까. 


직장인들은, '지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학생들은, '지금 공부하자! 그래야 좋은 대학간다'

자영업자들은, '당장 초심을 돌아가자' 

등등.



   나 또한, 자영업자이자 CEO 라는 무거운 역할을 맡고 있다. 항상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창조하려고만 생각을 했을 뿐, 내 스스로를 돌아보거나,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행동이나 생각은 뒤로 미루기만 했다. 하지만 오늘에서야 조금은 다급해진듯 하다.


   지금껏 '일' 이란 이유아래 이것 저것 새로운 것만을 찾아다녔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과거의 자기 스스로를 평가하고 어긋난던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스스로를 복습한다는 것이지 않을까. 나는 현재 '티소믈리에' 혹은 '티디렉터' 라는 과분한 타이틀로 활동중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차(TEA)와 관련된 여러가지 일들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직업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최근 에서야 위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린듯 하다.


   차(Tea)를 다루는 이가 정작 차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부분만 쳐다보고 있었던것은 아닐까. 자기의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최상을 달리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평가와 복습이 반복되어야하는 점이 당연하건데, 엉뚱하게도 '재테크, 부동산, 자격증, 원가율, 마케팅, 전략' 등 이외의 것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본을 이행하지 않는 이의 언행은 누구에게도 힘을 전달할 수 없다'는게 내 생각. 그럼 난 다시 '차' 를 마셔야하고, '책' 을 복습해야한다. 왜냐, 사람은 컴퓨터가 아니다. 마셔봤어도 기억나지 않고, 읽어봤어도 기억하지 못한다. 난 기계가 아니니까.











책을 읽으면서 마시는 티타임은 어느 시간보다 여유롭다. © 차 마시는 남자
오늘의 티타임은 '중국홍차' 

   중국홍차는 '전세계 홍차의 첫 시작' 을 의미하기도 한다. 영국인들이 차를 사랑했고 그 사랑이 넘쳐 큰 사단을 만들었던 것처럼. 지금 우리가 마시는 여러가지 서양 홍차들은 중국 홍차에서 시작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 마시는 차의 종류는 '금준미'. 이는 중국 북쪽에 위치한 우이산에서 만들어지는 '정산소종' (홍차)의 최고급 버젼이라 생각하면 된다. Golden Tip이 많이 보이고, 그 향과 맛에서 은은한 '훈연향'과 중국홍차 특유의 '달콤한맛' 이 특징이다. 

   필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군고구마' 나 '군밤' 과 정말 잘 어울리는 차라고 소개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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