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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 마시는남자 Feb 27. 2016

#3.  첫인상의 중요성?

첫인상과 연애의 시작. _ 중국 보이차



차 마시는 남자의 세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늘의 이야기는  '첫인상과 연애의  시작'으로 다뤄볼까 한다.


   최근 들어  나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첫인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그 배경에는  '솔로'의 삶을 누리고(?) 있는 나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주변에도 '둘' 이 되고픈 영혼들이 많이 있었기에 나눌 수 있었던 이야기들 이었다.


   혼자서  생활하는 데에 익숙해지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물론  '둘'에서 '혼자' 가 되어버린 안타까운 영혼들은 '시간' 이란 약을 필요로 하지만, 약효 빨(?)이 나오면서부터 익숙해지기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익숙해진다는 것이 좋은 의미로 해석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 세상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짝을 이뤄 '가족' 이란 울타리를 짓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최대한 빨리 헤쳐나와야 하는 정글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혼자임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이 '둘' 이 되면 뭘 할까?라는 생각이지 싶다. 영화도 보고 싶고, 맛집도 가고 싶고, 여름에는 바다도 가고 싶고, 겨울에는 스키장도 가고 싶고, 둘이 걸어가는 어느 커플을 보면 '나도 저러고  싶다'라는 생각을 먼저 하지 않을까. 그러면서 자연스레 자기 입에서 남의 입으로 이어지는 것이  '소개(팅)'이다. (요즘에는 '팅' 이란 말을 쓰기에 어색하다. 내가 나이가 먹어서 그런가?)


   소개팅은 '전혀 모르는 남남이 중개자를 통해서 첫 만남을 시작하는  행위'라고  정의해볼 수 있겠다. 소개팅을 하게 되면 제일 먼저 서로의 사진 혹은 개인정보를 간단하게  주고받는 걸로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첫인상' 이 생기기 시작한다. 사람은  '첫인상'이라는 힘에 이끌려 만남을 이어가게 되는데, 그 속에 작용하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외모

지적 수준(학벌 등)

사는 곳

직장

경제적 기반(각종 배경)

신체적 조건(키, 몸매 등)

나이

etc.



   이러한 기본 정보를 접하고 나서 '첫  만남'을 가지게 되며 그 이후  '첫인상'의 힘은  더욱더 강해진다. 두 번째 만남을 기약할 수 있는 좋은 방향과 그렇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사람의 인상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내 가슴속 머릿속에 공간을 조금이라도 내어주어야 하는 존재이기에  이것저것 따질 것이 많은 것이 당연하다. 다만 필자(나)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것이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첫인상으로 모든 것이 정해지는 경우는 보질 못했다. 예를 들어,  첫인상이 좋아서 만났지만 순식간에 관계가 정리되는 경우도 많았고,  첫인상은 별로 였지만 그 사람과 꽤 많은 추억을 만들었던 기억도 있다. 사람은  '시간'이라는 공식에 대입해서 답을 찾아야 하는 문제인 것 같다.





   차(Tea) 중에 '흑차(Dark  Tea)'라는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보이차(Puerh  Tea)'는 대표적인 선수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 세계적으로 '흑차'의 명성을 알리는 종류 인 것은 확실하다. 이 녀석의 특징은 굉장히 '인내심' 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교를 해서 말하자면, 가향차(Flavored Tea)는 확연한 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시자마자 호불호를 가릴 수도 있다. 즉 내가 좋아하는 향미인지 아닌지가 뚜렷하다. 대표선수로는 '얼그레이(Earl Grey)가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흑차는 조금 다르다. 이 녀석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즉 첫인상은 별로라는 얘기다. 왠지 '쑥을 삶은 듯한, 콩나물을 삶은 듯한, 버섯을 우린 듯한, 흙을 입에 넣는듯한'  다양한 표현을 하게 되는 차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차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의 공통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마실수록 매력 있는 차인 것 같아요" 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매력 있는' '투자할만한' '내 것을 공유할만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로 하고 그 정답을 찾기 위해서는  '첫인상'이라는 쉬운 문제보다는  '시간'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할 것 같다. 사람의 삶이란 쉬운 부분도 있지만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중에서 '내  사람'을 만드는 일은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문제 아닌가. 그렇담 '시간' 이란 문제를 풀려고 해보자.




첫인상 + 시간 = 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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